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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celand

8월23일]6개월 만에 다시 만난 여행친구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by 福이와요 2018. 8. 28.

잠을 설치고 자지 못하다가 아내가 따뜻한 물로 교체한 온수팩을 껴안고 다시 잠이 들었다. 항상 내가 먼저 일어나 준비를 했는데 오늘은 아내가 먼저 일어나 준비를 한다. 큰 소리로 코를 골면서 자는 나를 깨울 수 없었다고 한다.

오늘은 하강부부(태국 마사지스쿨에서 만난 하씨강씨부부)를 만나기로 한날이라서 다이렉트로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약속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여행코스가 같아서 다시 만날 수 있엇다. 쉬지 않고 레이카비크로 향했는데 중간에 주유소에 들러 세차를 했다. 물이 풍부한 나라라 물쓰는 인심은 아주 후한 것 같다.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세차시설이 있어서 편하게 무료로 쓸 수 있었다.

아침에 준비한 센드위치로 식사를 마치고 Hvalfjarðargöng해저터널을 지났다. 여기에 해저터널이 있는 줄 몰라서 그랬는지 더욱 흥미로웠다. 유일하게 도로 동행료를 지불(1000isk)해야 했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해저터널을 지나는데 계속 셔터를 눌렀고 밖으로 나와서도 사진도 찍었다.

레이캬비크 야영장에서 하강부부를 6개월만에 만났다. 결혼하고 살림도 장만하지 않고 단둘이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커플로 지난 태국 방콕에서 마사지를 같이 배웠던 하씨의 부부였다. 서로의 모습을 보며 무척 반가워했다. 남편인 강씨는 홀쭉하게 말랐고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나의 모습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나도 이번 여행기간 8kg이나 몸무게가 줄었으니 오랜만에 만나니 놀랜만도 하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미 오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함께 Perlan이란 곳에 도착했다. 전시관과 전망대가 있었는데, 전시관은 공사중이라며 50%나 할인해주었지만 우리는 전시관도 전망대도 생략하고 5층 카페로 향했다. 전망대 입장료가 500isk인데 한층 더 높이 있는 카페에서 커피한잔(커피값도 500정도) 마시고 바라보는 시내 모습이 멋지다는 블로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시간 가량 그간의 여행경험을 이야기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웠더니 목이 거칠이 졌다.ㅋㅋ

야영장으로 돌아와 저녁을 함께 먹었다. 목살과 상추 그리고 처음 먹어보는 양고기를 구입했고, 하강부부는 김치찌개(가족여행으로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며 준비해온 음식. 가족들은 이틀전에 귀국함)를 준비해왔다. 목살과 상추는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양고기는 먹을 수 없었다. 소금에 절인 고기이다보니 짜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다 버렸다.

앞으로 남미여행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면서 하강부부와는 헤어졌다. 내일 아침 공항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새벽 4시에 출발한다고 하며 부담스럽다기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