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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celand

8월20일]기름 소동, 온천에서 휴식을 [아이슬란드 미바튼]

by 福이와요 2018. 8. 28.

멋진 날씨와 오로라를 접하고 나니 이곳 세이디스피외르뒤르를 떠나기가 너무 아쉽다.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도로가 나있는 피요르드의 끝까지 가고 나서 차를 돌렸다. 동부지역의 최대도시 에이일스타디르의 보너스 마트에서 남은 일정의 부식을 장만했다.

오늘은 고다포스를 보고 화산관련 관람을 예정하고 미바튼으로 향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아내가 이곳은 사막지형이라 주유소가 없다는 말을 했는데, 기름이 1/4정도 남아있으니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진행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지나가는데 내 마음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주유소는 고사하고 전혀 건물이 보이지 않는 사막만 계속 펼쳐졌다.

지도를 보면서 차를 세워놓고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고다포스는 내일 보기로 하고 가장 가까이 주유소가 있는 미바튼(Myvatn)으로 향하기로 했다. 내일 온길을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연료경고등은 들어온지 이미 오래되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미바튼으로 향했다. 다행이 차가 중간에 서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매우 컸다.

내일 온천에서 휴식을 하려했는데 결국 오늘 온천에서 쉬기로 하고 근처의 야영장에 텐트를 쳤다. 그런데 이지역에는 수많은 날파리들이 우리를 괴롭혔다. 현지인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지냈지만 눈과 귀로 들어올 것 같은 기분 나쁜 날파리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보지 못한 날파리 떼들이 마치 우주 어느 곳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게했다. 지구 재앙의 신호가 아닌가 하는 과장된 상상도 해본다. 주변을 보면 화산으로 형성된 특이한 형상을 보면 그런 상상이 나만의 과장처럼 보이지 않았다.

미바튼 네이쳐바스(Myvatn nature baths)5시경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코발트색 온천에 몸을 담그니 온몸이 미끌미끌한 것이 피부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고 지난번 다친 종아리 근육이 말끔이 씻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2시까지 운영하는 이곳 온천은 입장료가 1인당 5,000isk으로 블루라군보다는 절반 가격이다. 그래도 결코 싸지않은 요금이 부담스럽다. 우리는 타올을 준비했지만 타올 대여에도 만원정도를 받는 것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물가에 입이 딱 벌어진다. 온천에 앉아 멀리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나마 만족스러워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