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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celand

8월22일]말조심합시다 [아이슬란드 흐밤스탕기]

by 福이와요 2018. 8. 28.

지난밤 걱정했던 것보다 차안이 따뜻했다아침이 밝아오고 있었고 어제 내리던 거센 비도 그쳐 있었다. 4시간을 깨지 않고 잘 수 있었다물론 일어나니 무릎이 다소 뻐근하긴 했지만야영비용 3,500isk을 절약할 수 있었다화장실에는 야영비가 적혀있었지만 관리하는 사람도 없었고 지금은 이용객도 전혀 없어 보였다.

날이 밝아져 다시 고다포스(goðafoss)로 향했다시간이 너무 일러 중간 주차장에서 또 두 시간을 더 자고 8시경 고다포스에 도착했다고다포스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고 다른 곳의 폭포와 비교했을 때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라는 느낌이 떠올랐다.

아큐레이리(Akureyri)에 도착했는데 수영장에서 샤워만 할 수 있다는 블로그가 떠올라 근처의 수영장으로 향했다우리의 워터파크처럼 바디슬라이더도 있었고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샤워만 따로 할 수 없다고 하며 가격은 950isk라고 한다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했다시간 여유가 있으면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북부지역에 대한 여행정보가 거의 없었다더구나 1번 링로드 주변에서 더 들어간 곳에 위치한 곳이 많아서 시간이 촉박한 우리로서는 딱히 마땅한 코스를 결정하지 못했다잠시 쉬기위해 도로 중간에 설치된 도로안내판을 보는데 노천온천이 보인다. 1번 국도에서 30여분 들어가야 했지만 우리는 노천온천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들어가는 중간에 지붕에서 풀이 자라는 아이슬랜드 전통가옥이 보이는 그라움베르(Glaumbær)박물관에 잠시 들렀다. 추운지방에서 풀과 흙을 이용한 전통가옥을 볼 수 있었다마치 토굴처럼 만들어진 집의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겉모습만 살펴보고 온천으로 향했다.

비포장도로인 748번을 달려 Grettislaug에 도착했다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온천물에 작은 탕이 두 개 있었고 허름한 탈의실과 사워장이 전부인 곳이었다. 7명 정도가 온천을 즐기고 있었고입장료 1인당 1,000isk를 내고 탕으로 들어갔다온도는 40도 정도로 적당했으나 사람이 움직이자 바닥의 지저분한 부유물들이 떠올랐다그렇지만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온천은 그 경험만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물이 솟아오르는 바닥은 발을 못 딛을 정도로 뜨거웠다. 1시간을 예상하고 방문한 그곳에서 또 3시간을 소비해 버렸다.

코끼리 형상을 한 바위모양을 한 Hvitserkur로 향했다관광안내 책자에서도 많이 보았던 사진이라 아무 생각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711번 비포장도로를 타고 그곳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다소 실망을 했다더 어두워지기 전에 야영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우리의 길 한복판에 말들이 서있었다우리의 차가 다가가도 전혀 피하지 않고 서있는 우리차로 다가오더니 차를 핥기 시작한다아주 가까이서 말을 보는 것이 신기해 계속 셔터를 누르고 동영상을 찍었다다른 두 마리가 가세해 세 마리가 덤벼든다순간 불안한 마음이 들어 경적을 울리며 말을 쫒아 내려 했지만 도망가지 않는다결국 서서히 전진하면서 말을 피할 수 있었다불긴한 예감이 들었다혹시 이빨로 차를 긁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내려보았다순간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본넷은 아주 선명한 이빨 자욱이 남겨있었고 어떤 곳은 철판도 깊이 파여있었다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도 복잡하게 들어났는데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음을 순간 감지할 수 있었다몇일을 조심조심 차를 몰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당할 줄이야 말 같지 않은 일들이 말에 의해서 발생했다말조심합시다.’ 눈앞에 보이는 말을 확 쳐버리고 싶을 정도로 속이 상해 있었다좋았던 아이슬란드 여행이 여기서 망쳐버리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지만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근처의 매우 깔끔하고 좋은 야영장에 들어갔다그러나 리셉션에 아무도 없어서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내일 아침에 비용을 지불하면 되니까 그냥 텐트를 치란다오늘 발생한 말사건 때문에 편히 잠을 자지 못했다텐트 안에서의 생활이 적응할 만도 한데 요즘 더욱 추워진 날씨 때문에도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