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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celand

8월19일]아이슬란드 오로라를 만나다 [아이슬란드 세이디스피외르뒤르]

by 福이와요 2018. 8. 26.

아침에 깨어나자 마자 다리상태를 살폈다. 어제 밤에는 부어오르더니 오늘은 어제보다 통증이 감소되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이대로라면 2,3일이면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 어른들이 근육이 놀랬다라고 했는데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빙하트레킹을 하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요쿨살롬에서 수륙양용 보트를 타고 투어를 했다. 빙산을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보트를 타지 않아도 빙하를 볼 수는 있어지만 5000isk의 비용을 지불하고 투어에 참여했다. 40분간 진행된 투어는 다소 싱거웠지만 호수 안쪽으로 들어와 빙산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볼 수 있었고 좀더 가까이에서 빙산을 본것에 만족했다. 잘생긴 가이드가 우리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매우 반가워 한다. 일주일 한국 여행을 한적이 있다면서 너무 반가워한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가 방문한 일주일의 기억이 좋았던 모양이다. 투어가 끈나고 보트에서 내리는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ㅋㅋ

블랙다이아몬드 비치에 잠시 들렀다. 검은 모래해변에 요쿨살롬에서 떠내려온 빙하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찬바람이 불어서 오래있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해수욕까지 할 수 있는 날씨라면 어떠했을까 상상해보았다. 추운 날씨가 다행이라고 결론지었다.

회픈(Höfn)에서 1박할 예정이었는데 회픈에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다. 다만 회픈이 보이는 터널위의 언덕에서 조그만 도시를 바라다 보았다. 호수와 멀리 설산이 어우러진 경치가 좋은 곳이었는데, 역광이 들어 사진촬영을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남동부 지역에는 해안 절벽이 많이 있었다. 해안을 따라 설치된 도로는 다소 아찔하고 위험해 보였지만 푸른 바다와 어루어진 절벽은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자아낸다.

맵스미 네비가 1번 도로가 아닌 939번 도로로 안내한다. 이곳 아이슬란드에서 두자리수 도로는 포장도로이고 세자리수 도로는 거의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이다. 번호 앞에 f가 붙어 있으면 사륜구동만 갈수 있는 도로이다. 지난번 루마니아에서 맵스미에 당해서 한참을 망설였다. 분명 지름길은 맞는데 비포장상태이면 시간이 오래걸리고 혹시 차에 돌이나 튀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쌩쌩달리는 사륜차량을 보면서 그 길을 선택했다. 비포장도로이지만 속력을 60km이상 낼 수 있을 정도로 정비가 잘되어 있었다. 또한 경치는 해안도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일부구간은 경사가 심해 1단기어로 오른 구간도 있었다. 그런데 이구간을 자전거 타고 지나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

세이디스피외르뒤르(Seyðisfiörður)란 마을로 행했다.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영상이 멋졌던 기억이 난다. 피요르를 향해난 도로는 굽이지는 멋진 풍경과 함께 도로를 따라 흐르는 강물의 폭포 또한 감동을 자아낸다. 왜 이곳이 영화의 촬영지가 될 수 있었는지 실감난다. 도로뿐만 아니라 마을도 너무 예뻤다. 몇 안되는 건물이지만 원색을 칠한 집들은 주변의 경관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보고 있으면 행복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식사를 마치고 인터넷을 쓰기위해 식당에서 늦게까지 검색을 했다. 그런데 젊은 여성이 상기된 표정으로 오로라가 보인다며 우리에게 말을 해준다. 밖으로 나오니 오로라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대자연의 광경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른다. 젊은 연인들은 진한 키스를 한다.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아서 담을 수가 없었다. 아이슬란드의 멋진 풍경들을 사진에 담을 수 없어서 아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너무 아쉬운 순간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나마 카메라을 준비하고 뒤늑게 미약한 오로라를 담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 본 모습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었었다. 아이슬란드에서 여름에 오로라를 거의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의 횡재를 한 것 같아 너무 행복하게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