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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16일] 이상기온과 이란 외환거래 중지[이란 테헤란]

by 福이와요 2018. 4. 18.

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을 찾아갔다. 아쉬(어죽탕비슷) 두그릇을 시켜서 남김없이 먹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보여주며 너의 음식을 소개했다고 하니 고맙다고 한다. 가격도 3만리알 음료까지 총 7만리알인데 10만리알을 주니 5만리알을 거슬러 준다. 우리는 그럴 필요 없다며 극구 사양하는 그에게 2만리알을 주니 이번에는 초코바 2개를 챙겨준다. 기분좋게 아침식사를 마쳤다. (식당이름 없음. 식당위치 : 104번 버스종점에서 Amin geusthouse 방향 중간지점에 있음. 죽 세개와 오믈렛만 취급함)

104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다시 돌아왔다. 타브리즈터미널에서 시내구간은 104번 버스를 활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비용 5만리알. 터미널에 도착하니 테헤란을 외치며 많은 호객행위를 한다. 우린 지난번 탑승한 Royal 버스(회사이름)가 너무 맘에 들어 그곳 카운터로 이동하고 있었다. 가격을 1인당 40만리알에 해준다는 유혹도 뿌리치고 Royal 타운터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020. 최대한 빨리 가는 버스를 말하니 1040분에 출발한다하여 우리는 티켓을 1인당 46만리알에 구입했다. 그런데 우리의 티켓은 11시에 출발하는 버스라는 사실을 알고 항의를 했다.

버스는 11시 정각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난번 탔던 버스들은 승객을 체우느라 20~30분늦게 출발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정시에 출발한다. 우리가 항의할 때 옆에 같이 있었던 승무원이 이를 의식했는지 승객은 반도 체우지 못했는데 정시에 출발한다.

역시 Royal 버스는 3열좌석의 신형차이다. 개별 모니터는 없었지만 새차라 승차감도 좋았다. 타브리즈를 벗어난 버스의 차장풍경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고지대의 사막지형이라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산들의 색깔이 아름답고 멀리 보이는 설산은 풍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같이 탑승한 이란인들은 흔히 자주보는 모습이라 이상하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버스이동이 너무 좋았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버스가 휴게소에 들렀다. 점심시간으로 30분 이상의 시간을 주는데 모두 내리게 하고 문을 닫아버린다. 차밖의 온도가 6도로 표시된다. 어제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버렸다. 버스가 테헤란에서 100km정도 떨어진 작은 고원지대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온 도시가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다. 정원에 장미가 피어있는 것을 보니 갑자기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인 것 같다. 눈으로 덮인 차창밖의 풍경에 또다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버스는 전혀 지연되지 않고 예정된 시간 7시에 테헤란 서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지하철로 지난번 테헤란에서 묵었던 Mashad hostel로 찾아갔다. 근처의 샌드위치가게에서도 알아보고 반겨준다. 숙소에서도 다시 찾아온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예정에 없던 이스파한 Afedeh의 집에서 이틀을 묵으면서 일정이 빡빡해졌다. 오늘 저녁에 밀릿타워(mylad tower)를 가보기로 했다. 리셉션에서 알려준대로 전철을 타고 좀 전에 도착한 서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고 손짓으로 가르켜 준 곳에 가니 BRT가 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대충 가보기로 했다. 결국은 밀랏타워 근처를 지나가기는 했지만 이미 마감시간이 임박한 940분경이었다. 결국 밀랏타워의 전망대에는 오르지 못하고 차창 밖 풍경 감상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11시가 넘어서 고생만하다가 숙소에 돌와 왔다. 이란의 최대도시 테헤란을 얕본 결과였다.

지난번 이곳에서 숙박할 때는 더웠는데, 오늘은 히타를 빵빵하게 돌려도 전혀 덥지 않았다. 이상기온과 함께 이란화폐가치가 폭락해(이란 환율 폭등) 정부에서 모든 사설환전소 및 은행에서도 외환 거래가 금지되었다는 뉴스를 뒤늦게 접했다. 현재 환전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루트는 막혀있는 것이다. 밀거래 방법 외에는 이란화폐 리알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란에서 만난 사람들은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들인데, 정치와 국제정세 상황으로 인해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