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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17일] 이란을 떠나며 [이란 테헤란]

by 福이와요 2018. 4. 18.

이란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늦은 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약간의 환전을 하고, 보석박물관, 골레스탄 궁전을 보고 이른 시간에 공항으로 향하기로 했다. 먼저 환전을 하기 위해 환전소가 모여 있는 독일 터키 대사관쪽으로 향했다. 역시 사설환전소의 모든 전광판이 꺼져있다. 내부에서도 모든 환전소 다음 주 일요일이 지나야 열린다고 한다. 환전소 근처만 가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오늘은 아무도 우리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스파이가 비밀 접선하듯 은밀하게 다가온 사람이 환전을 묻는다. 1유로에 62,000리알을 제시하는 그에게 68,000에 환전했다고 하니 65,000에 협상해 20유로를 환전했다. 주변의 눈치를 보며 은밀하게 돈을 주고 받았다. 밀거래에 의한 방법 외에는 이란화폐를 구할 수 없기에 이란 실정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이란여행자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빨리 안정화 되기를 바랄 뿐이다.

환전소 근처에 있는 보석박물관에 들어갔다. 1인당 20만리알. 론니플레닛이나 여행블로그에서 최고의 추천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2시부터 430분까지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관람시작도 하기 전인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모든 짐을 맡기고 두 번에 금속탐지기를 지난 다음 지하실에 있는 모물 창고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이란 왕조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로 많은 금은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난 별다른 감응이 없는데 아내는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관람을 한다. 영어로 설명하는 가이드를 따라서 모든 설명을 들었다. 난 지루에서 관리원들이 앉는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이란혁명에 의해 폐망한 팔래비 왕조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비판했던 글을 접한 적이 있다며, 아내는 생각보다 사치스럽지 않다고 평가한다. 그 당시 왕족이나 귀족으로 그 정도의 사치는 당연하지 않겠냐고 한다. 다소 정치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다음은 골레스텐 궁전으로 향했다. 지도가 정확치 않아서 입구를 찾아 한바뀌 돌았다. 골레스텐의 입장료는 어마어마하다. 궁전의 입장료 15만리알에 각실마다 입장료를 받는다. 모든 실을 관람하려면 1인당 100만리알이 넘는다. 좋다는 평가를 한 사람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안가볼 수는 없었다. 입장권과 메인홀 만 둘러보려고 했는데, 우리를 자발적으로 도와준 이란인이 추천한 Shams-ol-Emareh만 둘러보기로 했다. 궁전에는 입장료 탓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투명유리 타일로 장식한 내부가 화려해 보이긴 하지만 큰 감동은 아니다. 메인홀은 대형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공사를 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돈 안낸 사람은 보지 말라고 설치한 천막이다. ..

우리의 항공편은 내일 새벽 425분에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이다. 새벽에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도 그렇고 해서 조금 일찍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전철(8호선)730분이 막차라는 정보가 있어 서둘러 움직였다. 시내에서 가는 버스도 있다고 들었는데 웹을 검색해도 아무 정보가 없었다. 어제 mashad hostel 리셉션의 젊은 직원은 늦은 시간에도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택시를 타라고 한다.

공항으로 향하는 8호선 환승이 가능한 Shahed역에 725분경 도착했다. 그런데 공항 가는 전철이 없단다. 오늘 운행이 끝났다고 한다. 우리가 당황해하자 영어를 할 수 있는 많은 이란인들이 우리를 도와준다. 우리는 공항 전철을 기준으로 환전을 했고, 유로는 큰 금액만 남았기에 낭패였다. 주변에서 택시를 타라고 하기에 우리는 리알이 없다고 하니 어떤 이는 자신이 돈을 내주겠다고 한다. 이란인들의 과잉친절은 우리를 여러 번 당황시켰다. Thank you. 돈을 받을 수는 없었다.

Mapsme 지도를 보니 역 앞에 City bus to imam khomeini international airport 정거장이 표시되어 있어서 밖으로 나왔다. 역시 많은 택시기사들이 달라 붙는다. airport 버스라고 하니 노버스 노매트로 한다. 그런데 쉽게 airport라고 적혀있는 미니버스 표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모든 이란사람들은 정직하고 친절하다. 상당수의 택시기사와 유명한 관광지의 일부 상인은 빼고.. 그렇게 남은 이란화폐 리알을 탈탈 털어서 미니버스를 타고 공항에 8시경에 도착했다.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어도 돈이 없다.ㅋㅋ

이란을 떠나기 전 이란에서 만난 두명의 이란인에게 전화했다. 이스파한 Shahin cityAfedeh와 그의 아버지 Marhdad과 라시트에서 만난 Saeed에게 이란을 떠나며 전화를 했다. 아무 대가없이 우리를 위해 친절을 베푼 잊지 못할 친구들이다. 그 외에도 사소한 친절을 베푼 무수히 많은 이란인들게 감사드린다. 무엇이 이란여행의 매력인지를 보여준 친구들과 평생친구로 지낼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란을 여행하면서 이란의 현정부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스파한 터미널에서 정부를 실랄하게 비판하던 노인이 그랬고, 테헤란에서 골레스텐 궁전까지 자발적으로 안내해준 청년이 그랬다. 여성들도 복장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는 말들을 꽤 많이 들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짧게 밝힌 소견들 속에는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을 느낄 수 있었다. 초강대국 미국에 대항한 그들의 자존심을 자랑스러워하는 이란인은 만날 수 없었다.


-------------------------이란 여행기를 보고 개인톡으로 질문을 받은 내용과 답변을 이란여행에 참고가 될까해서 올립니다.----

Q. 숙소는 호스텔월드나 아고다 같은 앱으로 저렴하게 잡으신건가여?

a. 아니요.. 숙소는 아고다. 호스텔월드는 전혀 안됩니다. 트립어드바이저가 가장 신뢰할수 있어요. 유심이 저렴하니 트립어드바이저 평을 보고 다음 숙소 전화하시면 됩니다. 첫날만 예약하시변 좋을 듯..

Q. 도착비자가 30일로 알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30일을 우선 꽉 채우려고 합니다. 비행기로 인할 수 있는 이란 공항을 찾아보니 테헤란이 25만원 정도, 마샤드가 24만원정도 였습니다. 제 계획으로는 이란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쭉 이동한 후 육로로 터키를 갈 계획이었기에 마샤드로 인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여기서 혹시 테헤란 인이 더 좋은가 고민중입니다.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테헤란 인을 추천합니다. 대중교통이 저렴해.. 도시간 버스이동이 저렴하고 어렵지 않습니다.

Q. 공항에 이란 심카드를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루 1~2기가 정도 한달간 사용할 심카드를 구매한다면 대략적 가격이 얼마나 할지 궁금합니다.

a. 심카드 시간이 늦으면 공항에서 못 구할수도.. 데이터 많이 필요없어요. 속도가 안돼서 하루에 1기가 절대 못써요. 5기가면 한달 충분합니다. 그리고 쓰다고 부족시 충전하면되요. 우리도 4기가 3주썼는데 남았어요.

Q. 마샤드로 인한다는 가정 하에 계속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마샤드 - 비르잔드 - 반다르 압바스 - (호무스 섬 - 반다르 차락 - 키쉬 아일랜드) - 쉬라즈 - 이스파한 - 꼼 - 테헤란 - 잔잔 - 우루미예에서 버스로 터키 반까지. 위 경로 중 추가하거나 뺄데가 있으면 조언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호무스 섬과 키쉬아일랜드가 고민인게, 두개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섬 전부 가기에는 일정이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섬이기에 왠지 풍경도 비슷할 것 같아 한군데만 가려고 합니다. 두 섬 중 한군데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저희가 간 코스랑 많이 달라서 자세한 추천드리기가 어렵겠네요. 다만. 중부에 '야즈드'가 빠진것 같네요. 남부 반다르압바스는 저도 아는 정보가 없어서..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은 한달동안 모두 도는 것은 무리가 있을 듯 보입니다.

Q. 일정상 이동하려면 버스와 기차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두개의 가격 차이가 궁금합니다. 최대한 저렴하게 여행하려고 해서, 인도와 마찬가지로 기차가 더 저렴할런지 궁금합니다. 또 그 금액차이도 많이 큰가 궁금합니다.

a. 버스와 기차의 차이.. 우리는 모두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한두번은 기차를 타보려고 했는데 출발 시간도 맞지 않고, 탑승시간도 길며, 요금도 기차가 훨신 비싼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버스가 저렴하고 잘 되어있습니다. 

Q. 이란 예절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저는 페르시아어는 아예 모르고, 영어도 간단한 회화 정도 가능한 정도 입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까요? 또 이란에서는 남자는 반팔은 괜찮은데 무조건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생활양식이나 꼭 지켜야 할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터로프? 문화라는 걸 찾게 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이란 사람들이 착하다보니 에이 됐어, 라고 먼저 말하지만 본 뜻은 채면치레로 그냥 몇번 거절하는 뜻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로 에이 됐어 했을 때 그냥 가버리면 욕먹는 문화가 맞는 거죠?

a. 이란 예절에 대하여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이란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손님을 배려합니다. 론리에서도 이란사람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말고 따라가면된다고 하는데, 저희도 두곳의 가정집을 방문했었어요. 이란인들 의외로 영어 잘합니다. 페르시아어는 구글번역기 적당히 사용하세요. 복장은 여성이 좀 까다롭지 남성은 큰무리없어요. 

Q. 찾아보니 인도에서 카카오택시 처럼 쓰는 앱인 snaff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인도에서도 기차예약할 때 클리어트립이라는 어플을 사용했었는데요, 이와 같이 이란에서도 기차나 버스 예약할 수 있는 앱이 있나 궁금합니다.

a. 이란에서 snapp(snapp Cab)를 두번 사용했습니다. 대도시(테헤란,이스파한 정도)에서나 사용했는데, 테헤란 이스파한은 대중교통(지하철 버스)가 좋아서 그나마도 사용안함.. 예상금액만 검색하시고 필요시 택시기사와 협상용으로 사용하세요.  버스예약은 현장에서 구입해도 아무문제 없었어요(혹시 연휴나 하이시즌일 경우에는 잘 모르겠지만...) 

Q. 가장 중요한 생활비 입니다. 저는 인도에서는 항공기 빼고 교통비 포함 하루 평균 2만원으로 생활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물을 많이 먹고 유적지 입장 비용이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호스텔은 최대한 저렴한 도미터리에서 숙박했고, 밥도 비싼 한식 안 찾아먹고, 인도 현지식 맛있고 저렴한 메뉴 한두개 찾아 그것만 먹었습니다. 이와같이 생활한다면 하루 평균 얼마 정도 예산을 잡으면 될까요? 현지 atm이 외국인은 사용 못하게되있다길래 인도 루피로 달러를 구입해 들어갈 예정입니다. 달러와 유로 둘중에 뭐가 환전시 더 유리할지도 궁금합니다.

a. 저희가 이란에서 두명이 쓴 총비용은 560유로, 42달러입니다. (출입국 비행기 제외) 역시 비용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인도 못지 않은 저렴한 물가입니다. 그런데 유적지 입장료가 문제입니다. 통합패스가 없고 매 유적지마다 현지인하고 다르게 비싼입장료를 받습니다. 환전은 유로보다 달러가 좋았습니다. 환율시장 불안합니다. 매우매우... 첫날 1달러에 49,000에 환전했는데, 나올때는 58,000까지 올랐습니다(사설환전소기준). 그래서 정부가 모든 사설환전소를 정지시키고 은행에서만 거래(1달러 기준환율 42,000)할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4월중순기준).. 지금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사설환전소가 정지되어있다면 환전에 많은 불편함이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Q. 이란 사람들은 흡연을 많이 하는지, 이란 담배 한갑 가격이 얼만지도 궁금합니다. 담배가격이 인도보다 비싸다면 인도에서 담배를 많이 사갈 예정입니다.

a. 제가 비흡연자라 가격은 모르겠구요.이란인 담배 많이 피웁니다. 식당에서도..

Q. 또한 이란에서 저렴하게 한끼 채울 수 있는 주력 메뉴 몇가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뉴판이 영어로 안써져 있을 거 같아 외워가려고 합니다. 또한 이건 꼭 먹어봐라 하시는 거 있으면 마찬가지로 추천해주시면 꼭 먹어보겠습니다.

a. 이란은 샌드위치 아니면 케밥입니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찾아보세요.. 개인적으로 이란음식 뻑뻑합니다. 국물 없어요.ㅋ

--- 지극히 주관적인 답변입니다.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