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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15일] 이란의 괴레메 칸도반마을을 다녀오다 [이란 타브리즈]

by 福이와요 2018. 4. 16.
10시간의 야간버스를 타고 아침에 타브리즈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시내까지는 터미널 안에 있는 104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두곳의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봤는데 숙박비가 저렴하다. 더블룸에 500,000리알 US$10정도의 비용이다. 이란에서 가장 저렴한 것 같다. 물론 신년명절도 끝나고 어제의 연휴도 끝난 비수기이라서 쌀 수도 있지만, 이곳은 외국인이 없다. 오늘 우리가 만난 외국인은 다 한명도 없었다. 우리는 600,000리알에 더블룸을 얻었다.

짐을 맏기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칸도반마을(Kandovan village)로 향했다. 칸도반마을로 향하는 버스는 타브리즈기차역 앞에서 출발한다. 마을까지 직접 가는 차는 없으며(택시기사와 일부 마을주민의 말을 들어서 판단했지만 있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체되어서 Snap을 이용해 택시를 콜했다. 근데 기사가 우리와 통화를 하더니 당황해 전화를 끊어버린다. 영어를 하나도 못한다. 그래도 우리의 위치와 차량번호로 다행이도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라쉬트와 타브리즈 등 이란의 북서부 지역에서는 snap이 사용하기 힘들다고 하더니 우리도 직접 경험해 보았다. 이곳에서는 그냥 택시기사와 협상하는 것이 좋을 듯.

역앞에 도착해서 물으니 일부 택시기사가 노버스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이가 친절하게 버스의 위치를 가르켜 준다. 출발한 버스에 탑승했는데 차장이 버스비를 걷으러 왔는데 우리의 앞쪽 옆자리에 앉아 계신분이 우리의 요금을 내주신다. 우리 돈 많은데..ㅋㅋ 전혀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데 우리의 요금을 내주신다. 고맙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칸도반마을까지 가지 않았고, 중간에서 택시로 갈아타고 왔다. (타브리즈에서 Sahand마을은 시내버스가, 인접한 Osku는 미니버스가 다닌다.) 그곳에서 마을까지의 택시요금은 240,000리알(40,000리알은 마을입구 톨케이트 비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왕복 약500,000리알이 비용이 필요하다. 세 명 이상이 방문할 때는 타브리즈 시내에서 약700,000리알(블로그정보)의 대절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마을은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마을과 유사하다고 한다. 터키 카파도키아에 가본 적이 있는 우리는 확인해보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타브리즈에 과연 그런 마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녹지와 초원이 많았다. 그러나 버스는 어느덧 고지대에 올라섰고, 다시 택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은 고원지대에 올라온 것처럼 사막기후로 바뀌어있었고 주변의 산은 흰눈으로 덮여있었다. 이곳을 드라이브 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경험이었다.

문제는 날씨였다. 우리가 마을에 도착했을 때 디지라는 이란 전통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데 비가 조금 내리고, 이내 우박으로 변하더니, 다시 함박눈이 내린다. 불피워진 식당에서 1시간여 시간을 보내도 그치지 않는다. 결국 눈을 맞으며 간단히 돌아보고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리로 결정했다.

마을에 올라서니 온통 분뇨냄새가 진동한다. 집주변에 가축우리도 있어 많은 가축들의 분뇨가 석여 악취가 심하다. 비까지 내리니 그 냄새는 더욱 진동을 한다. 터키의 괴레메마을은 암석에 동굴을 파서 지은 집이라면, 이곳은 동굴일부와 돌과 흙을 이용해 지은 집들의 복합니다. 괴레메마을 보면 이곳이 싱거울거란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주변산세와 어울어진 이곳의 풍경도 나쁘지는 않았다.

마을을 돌아보는데 기념품 샵에서 안으로 들어오란다. 눈도 오고해서 안으로 들어가 차 한잔을 주문하고 마셨다. 어린 아이의 사진을 함께 보면서 즐거워하는 사이 눈이 그친다. 언제 눈비가 왔냐는 식으로 파란 하늘을 내민다. 파란하늘과 어울어진 이마을은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긴팔옷을 두겹으로 입었는데도 춥다. 서둘러 타브리즈로 돌아가려고 가게아저씨에게 택시 타는 곳을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는 차량을 세우시고는 우리를 그곳에 태워주신다. Osku까지 택시를 타고 버스를 이용할 예정이었는데 너무 편하게 돌아왔다. 거기서 만난 젊은 커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웠다. 영어실력이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폰으로 검색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웠다.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것을 교통정체가 심하니 타브리즈 기차역까지만 태워달라고 했다. 뜻하지 않게 요금도 안내고 편하고 즐겁게 타브리즈로 돌아왔다. 우린 이란여행에서 너무 많은 행운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역앞에서 BRT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여기서 또다시 이란 여대생의 도움을 받았다. BRT는 카드로만 탑승하는데 우리는 카드가 없다고 하니 자신의 카드로 충전해서 우리가 탈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의 목적지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안내까지 해주었다.

타브리즈성(Citadel of Tabriz)을 방문했는데 공사중이다. 경비원이 있는데 들어가서 보란다. 바로 아래에서 본 성의 높이는 어마어마했다. 다음은 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해 있는 East-Tarbiyat거리를 지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기록된 Tabriz Bazaar로 향했다. 그러나 바자르는 별다르지 않은 다른 도시의 바자르와 구별되지 않는다. 단지 넓고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 바자르에 간식거리를 팔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ㅋㅋ

이란여행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식당이다. 메뉴선택의 폭도 좁은데다가(케밥 아니면 샌드위치) 영업시간도 제각각이다. 메마른 음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음식이었다. 오늘도 식당을 찾아 헤멨지만 저녁식사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결국 가장먼제 눈에 띠는 샌드위치나 빵을 먹기로하고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의외의 음식을 발견했다. 숙소 앞의 간단한 죽을 파는데 우리나라의 어죽과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이다. 이름을 물어보니 그냥 아쉬(죽)라고 한다.ㅋ 내일아침에 버스로 이동하기 전에 한그릇 더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