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World/Iran

4월13일]마슐레에서 하룻밤 [이란 라쉬트 마슐레]

by 福이와요 2018. 4. 16.
아침에 일어나 Saeed의 집으로 향했다. 오늘 마슐레에 간다고 하니 자신의 집에 배낭을 놓고 가고 아침식사도 하고 가라고 해서 그의 집으로 행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니 바로 전화가 온다.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집앞에 나와서 우리를 기다린다. 아침식사는 정말 간소하게 준비했다. 준비 라기 보다는 자신이 먹는 것을 그대로 내어준다. 오히려 편하고 좋다.

타브리즈를 가기위해 버스표를 미리 예매하고 합승택시 승강장(시티파크의 북서쪽이나 시티파크에서 서쪽으로 2km지점)으로 향했다. 마슐레에 가기위해서는 퓨만까지 합승택시로 이동(1인당25,000리알)하고 1.2km를 걸어서 다시 마슐레로 합승택시(1인당50,000리알)나 미니버스(1인당30,000리알)로 갈수 있다. [지도참고]

우리는 라쉬트의 북서쪽 정거장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퓨만에 도착해서는 1.2km를 걸어서 이동했다. 중간에 우리에게 손짓하는 이란인들이 차를 마시고 가란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지만 적당히 눈치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란인들은 동양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특히 한국인이라고 하면 ‘주몽’과 ‘대장금’만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찻값을 내려고 하니 우리의 찻값을 대신 내주신다.

1.2km의 정거장을 찾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정거장에 도착하니 미니버스가 서있다. 합승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미니버스를 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5명 밖에 타지 않았다. 연휴날 방문해서 인지 차들이 무척많았다. 모슐레 입구에서는 자동차의 정체가 심했다. 버스 운전사는 중앙선을 넘어 무리하게 운행하다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다. 승객 5명 태우고 사고까지 냈으니 손해가 엄청날 것 같아 보기에 안스러웠다.

정말 연휴가 실감나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왔다. 마슐레는 경사진 비탈면에 집들을 짓고 살고 있는 마을이다. 앞집의 지붕이 그집의 앞마당이 된다. 유네스크 문화유산의 지정된 마을로 자연환경은 우리의 산골마을과 비슷하다. 마을앞의 산은 겨울에 쌓인 눈이 아직 녹지 않았고, 이곳의 날씨는 햇볕 아래에 있었도 쌀쌀하다. 이란인들이 매우 사랑하는 유원지이자 관광지인 것이다.

문제는 숙소였다. 비수기에는 저렴하다던 방값이 최저1,500,000리알이라고 한다. 그나마도 방이 많이 남아있지 않단다. 깍아달라고 하니 1,300,000리알까지는 해주는데 그이상은 어렵다고 한다. 나머지는 큰방을 가진 비싼비용의 숙소만 남아있었다. 결국 마슐레에서 숙박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마을의 골목골목을 돌아 6시경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우리에게 오토바이를 탄 청년이 다가와서 마슐레에서 묵고싶지 않냐고 한다. 방값을 1,300,000리알에 주겠다고 한다. 우린 이미 마음을 정했다하고 라쉬트로 간다고 하니 방값을 1,000,000리알에 해주겠단다. 잠시 망설이다 결국 그를 따라갔다. 방값을 깍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결국 저렴하게 민박집을 이용할 수 있었다. 지금 시간이 지나면 어자피 빈방으로 나둘 것 같으니 저렴하게 준 것이다.

우리가 간 민박집은 조그만 집이었지만, 화장실과 부엌이 너무 깨끗하고 좋았다. 관리를 매우 잘하는 집이었다. 처음에 둘러본 민박집은 지저분한데 비용은 어제 묵은 호텔에 두배를 지불하려하니 너무 맘에 안들었는데, 이집은 너무 좋았다. 아내도 마음을 비우니 복이 들어온 것 같다며 만족해 한다.

주방을 살펴보니 온갖 취사도구와 기본 양념이 있었다. 결국 저녁을 해서 먹기로 했다. 메뉴는 직접지은 밥에 계란후라이와 양송이버섯양파볶음이다. 싱거울 것 같아서 통조림으로 만들어진 이란요리도 하나 추가했다. 밥은 일부러 물을 많이 넣고 지었다. 찰진밥이 아쉬웠지만 식당에서 먹는 밥보단 훨씬 좋았다.

밥을 먹고 마을 산책을 했다.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골목길은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쉽게 지나갈 수 도 없었다. 우리와 사진찍자는 사람들도 많아서 조용히 야경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숙소로 돌아와 편히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