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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10일] Shahin sahr [이란 이스파한 샤인사르]

by 福이와요 2018. 4. 12.
아침 8시에 눈을 뜨니 주방에서 아침식사를 준비중이다. 가정에서 먹는 아침식사를 먹어보다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경험을 하고 있다. 식당이나 호텔에서 먹는 조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어제 저녁 대회를 나눌 때 우리가 다녀온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들이 추천하는 장소와 우리가 방문한 장소는 많이 달랐다. 특히 하페즈의 무덤에 가지 않았다고 하니, 그럼 왜 시라즈에 갔냐고 하면서 어디에 다녀온 거냐며 의아해 한다. 사실 우리는 하페즈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단지 하페즈는 이란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끌리지 않아서 가지 않았었다.

이스파한에서도 많이 달랐다. Afedeh와 Mehrdad은 꽃과 정원을 좋아한다. 숲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보고 Flower garden이 정말 아름답다며 집에서 쉴거냐, 정원에 갈거냐고 물어본다. 우린 하루 머물고 떠날 생각이었는데 이스파한에서 본건이 없으니 우리보고 일주일은 더있어야 한단다. ㅋㅋ 우린 내일 가야한다고 하니 문을 닫고 안열어 준다고 농담을 한다.

오전은 Mehrdad의 회사에 방문했다. 차와 여러 가지 미용용품 등을 도매로 유통하는 회사이다. 오늘 하루는 우리를 위해 회사도 출근하지 않고 일정을 비워뒀다고 한다. 회사 직원들도 우리를 귀한 바이어라도 온 듯 반갑게 맞이해 준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준비해준다. 어제 먹다 남은 캐밥도 많이 남았는데 전혀 다른 요리를 준비해준다. 너무 고맙고 미안한 생각도 많이 들었다. 어제 남은 밥도 있고 해서 오늘 저녁은 우리가 볶음밥과 야채스프를 만들기로 했다.

점심 식사 후 결국 이스파한의 Flower Garden에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이스파한에 간다음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정원에 도착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와 꽃, 온실의 선인장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모든 교통비와 입장료도 그들이 냈다. 우리가 내겠다고 하니 우리는 손님이라며 한사코 낼 수 없게 만든다.

우리의 식물원 같은 분위기이지만 이란인들은 너무너무 좋아한다. 이란의 대부분은 사막이다 보니 이런 정원은 쉽게 접할 수 없기에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주택가의 좋은 집들을 보면 조그만 정원을 소중히 가꾸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8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재료가 충분하지 않아서 볶음밥이 제맛을 내지 못했다. 야채스프도 무언가 많이 부족한 맛이었다. 그래도 맛있다면 잘 먹어준다. 내일은 일정상 떠나야 한다며 그들에게 말을 하니 농담반 진담반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늦은 시간에도 버스시간을 알아봐 준다.

그들의 종교는 Bahai 이다. 우리에게 바하이에 대하여 종종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언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에스페란토냐고 물으니, 에스페란토를 아냐며 반가워한다. 그의 방에서 에스페란토와 관련된 자료를 보여주며 쉽고 훌륭한 언어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와 종교에 관하여도 대화를 나누었다. 어제보다 늦은 3시에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