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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ran

4월9일]이란의 환율과 친절한 이란인 [이란 이스파한 샤인샤르]

by 福이와요 2018. 4. 11.
아침에 쉬라즈의 핑크모스크를 걸어서 방문했다. 스텐이드 글라스로 장식된 창문을 통해 빛이 안으로 들어와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스크이다. 시라즈를 소개하는 가이드 자료의 표지를 사용할 정도로 아름답고, 유명한 곳이 되었다. 도착한 모스크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기서 레이미도 다시 만났다. 기도하는 모스크를 관광객이 점령해버렸다. 시간이 지나자 더많은 관광객들이 단체로 들어오고 있었다.

호텔에서 환전을 하기위해 타림칸성 옆에 있는 환전소를 들렸다. 그런데 환율이 이틀전보다 많이 올랐다. 처음 이란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1US$=49,000리알에 환전을 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1US$=57,000 €1=67,000리알로 환전해준다. 이틀 전에 €1=62,800리알에 환전했는데 이틀만에 엄청나게 환율이 올랐다. 2017년 블로그에는 1US$에 35,000리알에 환전했다는 글이 있는데, 지금은 그보다 두배가 올랐다. 이란의 외환 상황이 미국 트럼프 이후 매우 어려워졌다고 했는데, 이곳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었다. 여행하는 우리야 너무 좋지만 불안한 외환상황이 결코 좋겠만 느껴지지 않았다.

여행정보나 블로그에 보면 이란의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싸다는 사람도 있었다. 환율은 이렇게 변동이 심하지만 입장료 등 현지 물가는 큰 변화가 없다. 2017년 입장료와 지금이 같았다. 그러니 2017년에 여행한 사람은 우리보다 두 배의 비용을 지출한 샘이다. 지금의 환율 변동을 생각하면 조만간 유적지 입장료가 조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시내에서 50,000리알에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스파한으로 향하는 시외버스를 1인당 250,000리알로 구입했다. 아직도 시외버스는 잘 모르겠다. 3열 좌석의 VIP버스라는데 내부는 좀 낡았다. 시트에 모니터도 붙어있는데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외부에 VIP라는표시가 없는 것이 VIP가 아닌 것 같다. 좀 낡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넓은 좌석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은 전에 이스파한에서 만난 Afedeh란 여학생의 집에 가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이스파한을 다시 방문하는 중이다.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차가 출발할 때부터 계속 전화가 온다. 도착할 때 쯤 또다시 전화가 오고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바꿔줘서 우리의 내릴 위치까지 체크해 준다. 차가 도착하니 우리를 데리러 조카가 운전하는 차까지 준비해놓았다.

그녀의 집은 이스파한에서 20km 떨어진 Shain Shahr란 도시이다. 전반적으로 이스파한은 깔끔하게 정비된 도시와 정원처럼 가꾸어진 가로수가 좋았는데 이곳은 이스파한보다 훨씬 깔끔하고 공원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신도시와 비슷하게 도로도 넓고 상점들도 네온싸인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집은 거실이 크고 넓었다. 거실에는 소파와 의자가 20여개 놓여있었고 주방이 넓었다. 여러 명이 손님이 와도 별 문제 없는 분위기일 것 같고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집처럼 느껴졌다. 집에서 간단히 차를 마시고 시내구경을 다녔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번화한 도시였다. 상점도 깔끔하게 전시되어있었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야간에 쇼핑을 하고 공원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늦은 시간 야시장을 들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앞에 있는 식사를 포장해서 파는 가게에서 캐밥을 사와서 저녁을 먹었다. 4명인데, 한아름 사가지고 온다. 이란인들의 식사량이 많은 것인지 손님에게 풍성하게 대접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양의 식사를 준비한다. 그렇게 10시에 저녁식사를 해서 12경 식사가 끝났다. 그리고 2시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잘 알지도 못한는 사람에게 친절을 배푸는 이란인들이 많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지만 너무 고맙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방에 이부자리를 아버지께서 직접 준비해 주신다. 주방에서 설거지만이라도 도우려고 하면 손도 못데게 하신다. 손님으로 와서 귀족대우를 받는데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아페데가 한국에 오면 갚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