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World/Iran

4월12일]이란 북서부지역 여행시작 [이란 라쉬트]

by 福이와요 2018. 4. 16.
나는 야간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중간에 세 번 정도 깨고 비교적 편안하게 잘잤다. 그런데 아내는 추워서 잠을 잘자지 못했다고 했다. 야간 버스이동이 처음이라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큰짐을 버스 짐칸에 실어버렸기 때문이다. 버스에 표시된 외부온도가 13도를 보여주고 있다. 북쪽으로 올라오니 날이 추워진 것 같다.

8시30분에 라쉬트 버스터미널(gil터미널, payanh msafrbry rsht)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는데 많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을 다녀온 뒤 Snap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했다. Snap 앱은 설치도 간단하고 이동방법도 쉽다. Snap은 중동지역에서 사용되는 Uber라고 보면 된다. 어제 이스파한에서 메흐닷이 알려줘서 깐 앱이었다. 앞으로 이란에서 남은기간 자주 사용될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배차가 완료되었고 바로 기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런데 기사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터미널 앞에 있다고 하니 OK라고만 한다. 터미널 앞에서 Snap에서 보내준 번호판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요금은 55,000리알이 나왔는데 50,000리알 만 받는다.

숙소를 알아보기 위해 Shahrdari광장 주변을 돌아다녔다. 트립어드바이저 평가 최고의 Kenareh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하면서 다른 호텔 두 곳을 들러봤다. 1,200,000이상을 요구한다. 이곳은 숙소가 좋지 않다는 평을 들었는데 두곳은 비교적 좋은 2성급 이상의 호텔이었다. Kenareh guesthouse에 도착해 가격을 물으니, 800,000리알을 요구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객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시설은 좀 낡았지만 깨끗한 관리가 맘에 들었다. 그런데 리셉션의 영어소통능력은 조금 떨어진다.

야간 버스라 숙소에서 낮잠을 자면서 쉬었다. 그런데 오늘이 목요일이다. 목요일이면 주말이다. 오후에 환전소가 문을 열지 않는다. 내일은 금요일 휴일이고 마슐레 투어를 가려면 당장 돈이 필요한데 그것을 생각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환전소를 찾아갔지만 목요일은 오전만 열고 오후에 열지 않는다. 사설환전소라도 찾아야 하는데 주변사람들 중에 영어 소통능력이 거의 없다. 이스파한과 비교해보면 여기는 영어소통이 거의 전무한 것처럼 느껴졌다.

호텔에서 받은 명함을 들고 헤메고 있는데 구세주를 만났다. 유창한 영어로 당황해하는 우리에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자신을 English teacher라고 소개한 Saeed라는 60대 초반의 남자를 만났다. 환전소의 위치를 물으니 자기가 알고 있다며 앞장선다. 정식환전소는 문을 닫았다고 하니 다른 곳도 알고 있다고 한다. 찾아간 환전소에 도착하니 문이 닫혀있다. 문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니 20분 후에 연다고 하면서 자신과 차를 한잔 마시고 다시오자고 한다.

차를 마시고 물론 찻값은 그가 냈다. 우리는 손님이라며 자신이 내야한단다. 어디서 많이 듣던말이다. 20분 후 환전을 했다. 그런데 1유로에 58,000리알이라고 한다. 우리가 시라즈에서 67,000에 환전했다고 하니 환율이 떨어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50유로를 환전해서 나왔다. 욕심꾸러기 스쿠루지 영감탱이 같았다.ㅋ

환전을 마치고 Saeed가 자기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한다. 자기 집에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편하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 자기의 제자가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잘하는 친구가 있다며 바로 전화를 한다. 수업중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론리플레닛에 보면 이란에서 집으로 초대받으면 절대 사양하지 말고 따라가도 된다고 되어있다. 아들이 둘있는데 지금은 부인과 이혼을 하고 부모님이 살던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결국 그를 따라갔다. 집은 비교적 깔끔한 3층 아파트였다.

집앞에서 사온 맛있는 빵(난같은 것 바리바리)에 낮에 먹던 닭고기 스프를 내온다. 정말 자신이 먹던 그대로를 가지고 식사를 했다. 정말 이란인들의 친절은 그 어느 곳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다. 내일 마슐레가는 교통편을 자세히 가르켜 준다. 라쉬트에서 토만까지 1인당 30,000리알, 토만에서 마슐레까지 1인당 50,000리알의 승합택시를 이용하라고 하고 승차장의 위치도 정확히 알려줬다. 시티공원의 북서쪽 모서리라고 안내해주면서 절대로 다른 택시를 타면 안된다고 한다.

식사를 시작하니 갑자기 알콜을 들고 나온다. 30도 이상의 강한 알콜이다. 오랜만에 마시는 알콜의 맛의 정말 최고였다. 식사를 거의 마쳐갈 무렵 한명이 남자가 들어왔다. 자신의 동생 Masoud라고 소개를 받았다. 버스 운전을 하고 있으며 영어는 하지 못한다. 그런데 자신의 뮤직션이라며 이란 전통악기(이름은 기억안남, 4줄의 화음을 가진 줄이 여러개 있음) 연주를 보여준다. 영어는 못하지만 상당히 유쾌한 사람이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지만 그가 귀여워 보였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를 호텔까지 데려다 주었다. 토요일도 휴일이란다. 이슬람 성인 알리의 생일이라며 타브리즈 가는 버스표 구하기 어려우니 미리 예매를 하고 마슐레로 가야해서 아침에 자기집에서 식사를 하고 함께 가서 표를 구하자고 하신다. 이렇게 신세를 져도 되나하고 생각도 잠시 1km거리를 버스로 이동했다. 동생 Masoud도 함께 했다. 자신이 버스기사들을 다 안다며 요금도 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숙소앞까지 우릴 데려다 주었다. 내일 데리러 온다는 것을 우리가 사양하며 집으로 가겠다고 말렸다.

숙소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 머리가 너무 길어서 이발소에 갔다. 주변에 이발소가 많아서 나가 첫 번째 이발소에서 이발을 했다. 30,000토만 다소 비싸게 했다. 메흐닷이 10,000정도라고 했는데 그냥 30,000토만으로 이발을 했다. 아내가 투덜된다. 몇군데 돌아보면 싸게 할수 있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