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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Tanzania

3월19일] 세렝게티 사파리를 만나러 아루샤로.. [탄자니아 아루샤]

by 福이와요 2018. 3. 20.

311일 모시에 도착해서 오늘까지 9일째다. 오늘은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사파리 투어의 도시 아루샤로 이동하는 날이다. 미리 답사를 다녀와 늦은 시간에 체크아웃을 했다. 물론 중간에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위해서 빠져있지만, 이곳 숙소는 너무나 친숙한 곳이 되었다. 스텝들과도 헤어짐을 뒤로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여행을 하면서 오늘은 세명의 친구를 만났다. 하루만에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만나기 쉽지않은데 오늘은 친구를 만날 운이었나 보다.

첫 번째 친구,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는데, 독일인이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한다. 어제 아루사에서 이곳으로 와서 체크인을 했단다. 2014년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7개월 가량 생활을 했다고 하며 우리를 너무 반가워한다. 한국의 겨울을 지낸 이야기, 탬플스테이 이야기 등 한국에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청년이었다. 독인일 Till Nägle(Berin GER)이라는 젊은 친구이다. 우리의 일정을 묻기에 1년 세계일주를 하며 유럽에 간다고 하니 베를린 자기 집에 오면 숙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꼭 연락하라고 한다. 짧지만 반갑고 신난 만남이었다.

두 번째 친구, 아류사로 이동하기 위해 모시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오래된 낡은 버스였는데, 좌석이 모두 차야 출발한다. 날이 더워 땀이 흐른다. 맨뒤 좌석에 앉아서 출발을 기다리는데 젊은 청년이 망설인 듯 하다가 나의 옆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버스의 좌석이 차지 않아 10여분 이상 기다리고 있는데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모시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있는 Freddie Daniel Moshi라는 청년이다. 중학교 시절 한국인(선교사 또는 교사)에게 배운 한국말을 조금씩 섞어 한다. 순수하게 생긴 청년이다. 우리와 함께 사진도 찍고 Facebook 친구등록도 했다.

세 번째 친구는 아루샤에서 만난 사파리 삐끼이다. 처음 아루샤에 도착했을 때 엄청난 삐끼에 놀라 짜증을 내고 무시를 하며 지나쳤는데 우리의 숙소까지 따라오며 귀찮게 했던 친구다. 그런데 아루샤에서는 간판을 내건 여행사가 보이지 않는다.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여행사는 나오는데, 사무실에 대한 위치정보가 없다. 할 수 없이 계속 쫓아오는 삐끼에게 도움을 받아 사무실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때 까지도 삐끼들에 대한 불신은 계속되었다. 할수 없이 또 다른 삐끼의 도움을 받아 여행사를 찾아갔다. 처음 찾아간 여행사만 못하고 가격이 비싸다. 또 다른 회사를 추천해주겠다며 계속 쫓아온다. 그런데 다른 회사로 결정했다고 하니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다. 결국 처음에 방문한 여행사로 결정하기로 하고 이동을 하는데, 그 삐끼가 다시 다가온다. 너가 안내해준 곳으로 결정했다고 하니 비가 오는데도 끝까지 안내해준다. 소나기를 피해 처마 아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 짜증을 냈던 것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니 자기도 이해한다고 한다.

이 친구 존의 직업은 아루샤에 있는 메루산 가이드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우기이고 비수기이다 보니 터미널 근처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사파리 투어 호객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내일 진행되는 사파리 계약을 했다. 여행사에 좋은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직접안내해 주겠다고 하며 밖으로 나가니 존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으니 여행사에서 안내해주라고 한다.

인도식 치킨 바비큐 식당이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 그런데 주인이 얄미운 욕심장이다. 메뉴선택을 처음방문이라며 자기가 알아서 제공해주겠다고 한다. 음식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절반가량이 남았다. 욕심쟁이 못됐다. 거기에다가 실링이 없어 달러로 계산을 하겠다 하니 50달러에 20,000실링의 시세차이가 난다. 결국 오기가 발동해 환전에서 계산하겠다고 하고 50달러를 돌려받아, 존의 도움으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현재 문을 연 환전소로 이동했다. 야간에 문을 연 곳이 한곳밖에 없었기에 존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그렇게 식당주인에게 보란 듯이 실링을 던져주고 나왔다.

식사를 하면서 존은 23세의 청년인데, 어린나이부터 포터를 시작했다고 한다. 20Kg의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란다. 그러나 이일이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며 약간 눈시울을 붉힌다. 부모님은 모시에 살고 있으며 자신은 이곳에서 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단다. 터무니 없이 많이 남은 음식은 존에게 포장해서 친구와 나누어 먹으라고 쥐어졌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 존이라는 친구와 작별을 했다. 존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