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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Tanzania

3월21일] 세렝게티 사파리투어 첫날 [탄자니아 아루샤]

by 福이와요 2018. 3. 23.


텐트에서의 잠이었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게 잘잤다. 어제 만남의 자리가 너무 좋아서 오늘 투어 출발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우리가 탈차에 한명의 맴버가 더 있다. 7명이 한차에 투어를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저렴한 비용에 낭패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동할 차는 다른 차란다. 기사겸 가이드 치나가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한편으로 다행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너무나 서운했다. 이란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같은 차에 탑승한 인원은 중국인 남자 첸과 일본인 여자 아끼, 그리고 폴란드 여성 두명이다. 같은 동양인이라 다소 편한 느낌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처음 만난 이란부부와 헤어진다는 것이 너무 서운했다. 네임카드를 주며 아쉬움을 표현했더니, 에스파한에 도착하면 연락 달라고 한다.ㅋㅋ 그런데 우리를 안내해준 티모가 식사는 원래대로 한단다. 결국 두팀과 투어를 하는 꼴이 되었다.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드디어 투어가 시작되었다. 투어는 응고롱고로입구를 지나 세렝게티 투어를 이틀 하고 마지막날 응고롱고로 투어를 한다. 아루샤에서 매일 비가 와서 투어를 망칠까 걱정이었는데, 하늘 빛이 너무 푸르고 좋았다. ‘탄자니아에서 이렇게 푸른 하늘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니 일본인 아키가 웃는다.

해발 2000m가 넘는 분화구 응고롱고로를 넘어서니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드디어 세렝게티 초원에 도착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과 수많은 야생동물들, 특히 셀 수 없는 물소와 얼룩말을 보고 감탄했다. 사실 사파리투어에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사파리투어를 안 할 수는 없어서 큰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아내나 나는 진한 감동을 받았다. 동물의 왕국에서 많이 보아온 모습이지만 현장에서의 감동은 비할 바가 아니다.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미는 동물들을 보면서 일행들은 어린아이들처럼 감동하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원숭이, 물소, 얼룩말, 사자, 하마 오늘 본 동물들이다. 숙소인 캠핑장에 도착해서 모두가 같이 텐트를 쳤다. 힘세고 덩치큰 스페인 아가씨들이 힘을 쓴다.

외국인을 만나면 그래도 역시나 중국 일본인들이 편하다. 지역적인 정서가 비슷해서인지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 스페인 아가씨들은 활발한 성격이나 왠지 우리정서와 맞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맞은 밤하늘은 별이 쏟아진다. 탄자니아에 와서 내내 비를 구경하다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마져 상쾌해진다. 남반구의 별자리가 어색하다. 단지 지평선으로 숨으려하는 북두칠성을 발견하고 방향을 예측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