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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Tanzania

3월18일] 킬리만자로 트래킹을 다녀와서.. [탄자니아 모시]

by 福이와요 2018. 3. 19.

킬리만자로 트래킹을 마치고 오늘 아침은 푹 쉬기로 했다. 그래도 습관이 무서운게 7시경 눈을 떴다. 룸 밖으로 시끄러운 소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편한 잠을 잤다. 오늘 일정은 아루샤로 가기위한 버스편과 아루샤에서 이루어질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사파리 투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편히 쉬기로 했다.

지도로만 보아온 버스터미널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달라달라(미니승합차) 터미널에 가니 근거리로 가는 버스들이 모여있다. 말로만 듣던 삐끼들을 뒤로하고 내일 출발할 아루샤행 승차위치만 확인하고 모시 시내를 걸어 다녔다. 킬리만자로의 가장 좋은 뷰포인트 모시역(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폐역)에 가서 어제 다녀온 킬리만자로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구름을 덥고 있으며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선로를 따라 걸어서 모시의 전통시장을 구경했다. 심한 악취가 나는 어류시장을 거쳐 화장실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유료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1200실링(100)을 지불했다. 현지 물가와 비교했을 때 화장실 이용료가 터무니 없이 비싼 것 같다. 별로 깨끗하지도 않은데, 관광객이라고 뻥튀겼나.. 이곳의 시장은 매장이 없는 길거리 자판으로 이루어지는데 꽤 큰 규모의 시장이다. 특히 중고의류(속옷 양말 포함)가 거래되는 모습을 보고 이곳의 경제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킬리만자로, 세렝게티 입장료를 어마어마하게 걷어가면서 국민들의 생활에는 별 관심이 없는 정부인가..

오프라인 상에서도 쓸 수 있는 지도앱 ‘MAPS ME’로 주변에 학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REGINALD MENGI secondary school이다. 일요일이라 학생들이 없고 입구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줄을 쳐 놓았다. 아무 인기척이 없기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교무실로 예상되는 입구에 모든 학생들의 성적이 게시되어 있다. 이건 학생 인권침해인데..

모시 시내가 전체 정전이다. 정전이 되어 숙소에서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내일 아루샤 사파리투어 정보를 알아봐야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숙소 근처의 조그만 카페에서 맥주와 렌몬차 한잔을 마시며 전기가 들어오길 기다렸지만, 벌써 4시간째 정전이다.

우리의 숙소는 We Travels Hostel로 트립어드바이져에서 모시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숙소이다. 입구 출입물을 봉쇄하면 내부로 들어올 수 없는 구조이다. 초인종을 누르면 리셉션이 있는 3층 식당에서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문고리에 연결되어 있는 줄을 잡아당기면 열린다.)

이숙소의 최대 단점은 엄청난 소음이다.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냉방을 선풍기로만 하기에 문을 열어두어 소음을 막을 방법이 없는게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최고의 숙소로 만든 것은 매우 친절한 직원들 덕분이다. Glady, Bahati, Elija 이렇게 세명의 여직원이 체크인아웃 담당 및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침실정리도 매일 한다. 청결상태가 매우 좋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세명의 직원들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3층에 있는 식당겸 바가 있는데 킬리만자로맥주와 사파리맥주를 2000실링에 판매한다. 그것도 무인 기록을 하고, 체크아웃시 정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식당의 주방장 무에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준다. 음식가격은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맛과 어마어마한 양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저녁식사를 위해 잠시 밖으로 나왔다. Milan’s restaurant 인도 식당이다. 모시 최고의 인기 식당답게 깔끔한 채식식당이다. 지난번에 먹었던 indoitaliano restaurant보다 이곳이 가격도 좋고 맛도 좋다.

내일은 사파리 투어를 위해 아루샤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