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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olombia

12월5일]칼라 물감폭탄 시위[콜롬비아 포파얀]

by 福이와요 2018. 12. 6.

Ciudad de Blanco(흰색의 수도) Popayan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버스이동으로 인해 피곤해서인지 아주 늦은 시간에 일어나 잠시 밖으로 나가 환전을 했다. 숙박비가 부족해 아침에 환전을 하고 숙박비를 치루었다.

흰색의 도시로 모든 건물들이 흰색으로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였다. 그러나 아침부터 내리는 비로 이도시가 밝고 화사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든 건물에 처마가 있어서 우산이 없어도 이동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맑고 푸른하늘이었으면 화사했을 도시였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성당 앞 공원에도착하니 구호소리가 들린다. 대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현수막을 보니 대학 정책과 관련된 시위로 추측된다. 그런데 주변의 하얀 건물에 여러 가지 색상의 물감들이 뿌려져 있었다. 하얀도시에 다양한 색상의 물감 폭탄으로 시위를 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다시 흰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기 바쁘다. 하얀도시이기에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ㅎㅎ 새삼 우리의 촛불혁명이 위대하게 느껴졌다.

큰비는 아닌데 부슬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전망대에도 올라가려고 했는데 카페에 들어가 한참을 쉬다가 비가 그쳐서 전망대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Tulcan 동상이 있는 전망대에 올라있었다. 스페인어로 가이드하는 단체관광객도 있었다. 지대가 높다보니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흐린 날씨 탓인지 도시전체가 우중충해 보인다. 역시 여행은 그날 날씨에 따라 크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의 버스는 밤10시 출발하는 야간버스여서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돌아다녔다. 광장의 주변으로는 역시나 돈 많은 은행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광장의 동쪽에는 공공기관으로 보이는 건물과 아치형 다리가 자리하고 있었고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었다. 광장의 남쪽에는 대학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예술적인 조형물들과 벽면에 요구사항을 적은 페인트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광장의 서쪽에는 지역의 전통시장이 있어서 많은 노점상과 시장을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의 숙소가 있었던 광장의 북쪽에는 미용실 골목과 나름 브랜드 있는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바퀴 돌아봤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광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악기 공연을 보고 엿과 말랑한 엿같은 것을 간식으로 사먹으며 돌아다녔다. IPOPAYAN 야간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현지인들이 요구를 해서 잠시 모델이 되어주었다.

우버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몸이 힘들어 야간 버스는 타지 않으려고 했는데 시간도 별로 없고 비용도 많이 들기에 야간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독한 술이라도 한잔 준비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