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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olombia

12월1일]콜롬비아 작은 마을 살렌토[콜롬비아 보고타 살렌토]

by 福이와요 2018. 12. 5.

아침일찍 숙소를 나와야 한다. 아침을 830분 부터 제공하는데 오늘은 우리를 위해 존이 따로 준비했나 보다. 대부분의 빵집이 8시에 문을 열어서 아침식사를 830분에 주는 것 같은데 어제 따로 빵을 준비해서 우리에게 8시 이전에 아침식사를 준비해주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곳 사이타호스텔의 장점이라서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것 같았다. 존과 무카에게 이별을 고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버가 집앞에 도착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8시간 걸린다는 버스를 타고 아르메니아로 이동해야한다. 남미의 버스는 시설이 좋다고 하던데 역시나 좌석간격이 넓고 편안한 차량이었다. 실내에 화장실도 있었고 중간에 휴게소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남은 목적지까지 맵스미에 90km로 찍힌다.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도착할 것 같았다. 그러나 휴게소를 벗어나자마자 오른쪽 강을 낀 낭떠러지 언덕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앞쪽에 느린 화물차가 지나가는지 버스가 전혀 속도를 내지 않는다. 운전수가 아차 실수 하는 순간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것 같은 도로다. 버스는 계속해서 오르고 올라 구름속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굽이가 심한 도로에서는 한사람이 서서 수신호로 좌우 통행을 안내해주고 지나는 운전자로부터 팁을 받는다. 100km도 안되는 거리를 3시간이 넘게 걸려서 산을 넘어왔다. 내가 지금까지 넘어본 최고의 산악도로였다. 남미의 도로가 험하다는데 오늘 넘은 이도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니 은근 기대되고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아르메니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우리가 묻지도 않았는데 살렌토 가는 버스의 위치를 알려준다. 같은 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니 편하고 좋았다. 우리를 기다리고나 있는 듯 미니버스는 곧바로 출발하였다. 1시간이 걸려서 우리의 목적지 살렌토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묵은 Hostel familiar Jerico는 부팅닷컴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은 호스텔이었다. 가격도 비수기라 할인을 많이 해주었는데 내부는 호스텔이라기 보다는 쿠바의 까사와 비슷하고 객실도 두 개밖에 없는 아주 작은 숙소였다. 그런데 그곳의 주인 내외는 우리에게 엄청 많은 친절을 배풀었다. 우리에게 식당도 추천해주고 커피투어 코코라밸리 투어에 대하여 꼼꼼하게 안내해 주었다. 아주머니의 코스 안내도는 이해하기 쉽고 한눈에 쏙들어온다. 또한 아침 식사는 포함되지 않은데 커피와 간단한 빵을 주겠다고 하신다. 이러한 주인장의 호의가 살렌토 최고의 평점을 받는 비결인 것 같았다.

살렌토(Salento)는 콜롬비아에서 현지인들에게도 꽤 인기 있는 관광지라고 한다. 살렌토에 대한 여행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밤중에 도착했는데 마을의 분위기도 익히고 식사도 할 겸 밖으로 향했다. 마을 분위기는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처럼 형형색색의 창틀이 아름다웠고 규모는 쿠바 비냘레스처럼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문닫은 식당들도 있고 시간도 늦어서 거리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로 저녁을 해결했다.

오늘 처음 도착한 살렌토의 분위기와 느낌이 너무 좋다. 이런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스페인어도 배우면서 지내면 좋을 것 같다고 아내도 동의를 해준다. 흐린 날씨가 걱정이지만 이곳에서의 34일의 여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