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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olombia

12월2일]콜롬비아 커피농장 투어[콜롬비아 살렌토]

by 福이와요 2018. 12. 5.

이곳 살렌토(Salento)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 투어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숙소에서 제공해준 안내도를 들고 커피농장으로 향했다. 짚차를 타고 이동해도 되지만 4km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숙소에서 적극 추천해주었다. 거리는 꽤 되지만 모두 내리막길로 구성되어 있었고 차를 타고 지나가면 스쳐지나갈 풍경등을 보면서 천천히 걸었다. 전혀 힘들지 않게 40여분을 걸어서 El Ocaso 농장에 도착하였다.

15명 가량의 관광객들이 커피농장 투어(1인당 15,000패소)를 함께했다. 커피씨앗에서 나무로 자라는 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바구니에 직접 빨간고 노란 커피열매를 따고 농장 주변의 나무와 꽃들도 설명해주었다. 커피열매의 과즙을 맛보았는데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따온 커피를 한데모아서 껍질 벗기는 과정과 세척과정 건조과정을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커피를 볶고 갈아서 커피 한잔씩 마시는 과정을 끝으로 1시간30분의 커피농장 투어를 마친다.

커피생산량 1위는 브라질, 2위는 베트남, 3위는 콜롬비아인데 최고의 품질은 콜롬비아산이라고 자랑을 한다. 우리가 마신 커피는 신맛이 강하다. 최고의 품질이라고 하는데 고소한 맛의 커피를 선호하는 우리는 신맛이 나는 커피가 좋은 줄 모르겠다.ㅋ 원두를 구입할까 하다가 커피한잔 마시고나서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


커피투어를 마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짚차를 타고 다시 돌아가고 일부는 말을 타고 살렌토로 돌아간다. 우리는 숙소에서 추천해준 코스로 걸어서 이동했다. 커피농장 입구에서 나와 왼편으로 돌아가니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 나온다. 300미터 정도 더 지나 흐르는 강물위로 지나는 출렁다리를 건너니 다시 차량이 다니는 큰길이 나온다. 강물을 따라 그 길을 통해 50여분 걸어 올라오니 미니버스 정거장이 나온다.

숙소에서는 그곳에서 40여분 올라가면 멋진 폭포가 있다고 했는데, 나의 다리도 불편하고 해서 폭포는 생략하기로 했다. 거리에서 간식으로 구운 마요네즈 옥수수를 사들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어제 밤에 올랐던 길이라 잘 보이지 않았는데 낮에 보니 길의 경사도 있는 것이 살렌토가 상당히 높은 지대임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커피투어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에서 추천해준 고양이가 그려진 La Gata Carola 식당으로 향했다. 분위기가 멋지게 꾸며져 있었고, 음식 맛도 깔끔하고 모양도 예쁘게 나왔다. 소고기가 질기지 않도록 적당히 구워져서 콜롬비아에서 먹은 최고의 소고기였다. 그런데 음료로 맥주를 주문하는데 인기 있는 맥주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제일 비싼 맥주를 추천해줬다. 7,000패소로 한끼 식사에 준하는 맥주였는데 알콜%도 낮아서 아주 별루였다. 식당에서의 주문수칙을 잠시 까먹어서 비싸고 맛없는 맥주를 먹었다.ㅋㅋ 나머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살렌토의 거리에 있는 상점들은 아담하지만 내부에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각종 소품들을 활용해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아내는 이곳사람들이 미적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칭찬을 한다. 그러나 물건 값이 역시나 비싸다 보고타에서 산 모칠라 백의 가격을 비교해보니 많이 비싸다. 대부분의 물건들은 가격이 붙어 있어사 흥정을 하고 살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다.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 좀 쉬려고 했는데 이곳에서는 왠지 그냥 쉬면 안 될 것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많은 인파와 주변의 멋진 상점들을 기웃거리며 계단을 통해 전망대에 올랐다. 그런데 기대보다 멋지지는 않았다. 그나마 멋진 석양도 기대했는데 서산에 낀 구름으로 석양도 그저 그랬다.

정상의 밴치에 앉아서 쉬는데 우리 바로 앞이 공기총 사격을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격의 기본 자세를 전혀 모른다. 서서 쏘는 자세인데 거총이 바르지 못하니 표적의 근처에 가지를 못하고 완전 엉터리이다. 내가 실력 발휘를 해보기로 했다. 2,000패소에 다섯발을 쏘고 1mm 정도 크기의 타겟을 맞추면 선물을 준다고 한다. 가늠자로 조준을 하고 격발을 했는데 목표점의 오른쪽 아래에 두발이 꽂힌다. 다음발은 영점조정을 통해 타겟 위치를 변경해 발사하니 중앙에 꽂힌다. 그 다음도 역시 중앙 근처에 박힌다. 물론 아주 작은 선물타켓에는 맞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구경하던 현지인들이 더욱 아쉬워한다. 마지막 한발 역시 중앙 근처에 맞았다. 한번만 더 쏘면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내가 말하길 아저씨의 표정이 심각해 졌다고 한다.ㅋㅋ

우리 옆에 앉아있던 귀여운 꼬마가 웨하스 한조각을 건넨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꼬마를 데리고 주변 노점상에서 과자를 사주었다. 좀 더 비싼 것을 사주려고 하는데 저렴해 보이는 조그만 것을 고른다. 엄마는 비싼 것을 가지고 싶은 눈치인데 결국 두 개를 다 구입해서 주었다. 우리돈 이천원 정도였는데 아이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는 눈치다.ㅋㅋ

비가 쏟아질 것 같아서 숙소에 돌아오니 숙소의 여주인께서 내일 가는 코코라 계곡에 대하여 또다시 멋지게 설명을 해주신다. 멋진 그림과 이해하기 쉽게 약도를 그려주시는데 아내는 전직 선생님이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맥시코 산크리스토발에서 만난 미숙선아팀에게서 카톡이 왔다. 이때쯤 콜롬비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지금 이곳 살렌토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숙소와 두블럭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연락을 하고 만난 것이 아니라 두 번씩이나 우연히 만난 팀이다. 어떤 인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은 아주 반가운 사람들이다. 내일 함께 코코라 투어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