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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olombia

12월4일]산사태 포파얀 버스 이동 지연[콜롬비아 살렌토 포파얀]

by 福이와요 2018. 12. 6.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 국경을 넘기 위해 직접 가는 버스를 타면 18시간을 달려야한다. 그래서 중간에 포파얀(뽀빠얀.Popayan)이란 도시에 들러 1박을 하고 가볍게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살렌토에서 아르메니아로 가는 미니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34일 간 지낸 호스텔의 주인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여주인이 가볍게 포웅을 하며 볼키스를 해주고 우리의 무사안녕을 기원해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볼키스를 했다. 남미에서 요즘 배낭여행자로부터 각광을 받는 곳이 콜롬비아라고 하는데 아미도 그 첫 번째 이유는 정 많은 콜롬비아 사람들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곳에서만 지내봐서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이 많고 인심이 후한 마음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너무 비슷한 것 같았다. 우리보다 더 아쉬워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표정을 보면서 더욱 콜롬비아가 정이 간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배낭을 멘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버스 한 대로 모두 다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20분에 한 대 있다던 버스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매표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현재 차가 운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간에 도로가 끊겨 1시 정도나 되어서 움질일 것 같다고 말한다. 순간 아내는 어제 시내 식당에서 본 셔틀버스를 알아보기 위해 나에게 배낭을 맡기고 시내 식당으로 향했다. 버스를 미리 예약한 사람들은 네명이 모여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나마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계속 대기했지만 비행기나 버스를 미리예매한 사람들은 비싼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어보였다.

시내에 다녀온 아내가 말하길 살렌토로 들어오는 도로가 산사태로 막혀 모든 교통수단이 막혀버렸다고 한다. 오후나 되야 개통이 될 것 같다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도로는 없다고 말한다. 좀전에 택시를 타고 나간 사람들은 어제 커피투어를 했던 비포장도로로 돌아서 나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쩔 수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정을 모르고 나왔던 사람들로 터미널은 마땅히 쉴 자리도 없었다.

그런데 직원이 아르메니라로 가려면 줄을 서라고 한다. 곧 개통되어 운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돈을 받으면서 색종이를 한 장씩 나누어준다. 한꺼번에 몰린 사람들 때문에 빚어질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 줄을 서고도 40여분이 지나서 버스가 도착했다. 이후에 줄줄이 버스와 차들이 이곳으로 올라왔다. 아마도 도로가 개통된 것으로 보인다.


11시경 출발한 버스가 산사태로 끊겨버린 도로 옆을 지난다. 몇 일간 계속된 큰비에 절개지 도로의 토사가 흘러내려와 도로를 막았던 흔적이 있으며 아직도 한 개 차선은 통제되어 정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인명피해가 나지 않기를 속으로 빌어본다.

10시경 아르메니아에서 출발예정이었으나 오후 1시가 되어서 출발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탄 버스는 18명 정원의 작은 미니버스였다. 앞좌석에 무릎이 달라붙는다. 8시간 이상 이버스로 이동하기에는 무척힘들었다. 그나마 칼리에서 대부분의 손님이 내리기에 앞뒤가 가장 편한 좌석으로 옮겨앉았다. 시간이 늦어져 밤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가는 것이 다소 걱정되었다. 더군다나 중간에 경유하는 칼리에서는 심한 교통정체가 이어진다. 퇴근시간과 맞물려 엄청난 교통체증과 매연으로 마음만 답답해진다.

다행이 버스는 예정된 8시간 만에 포파얀에 도착하였다. 아마도 칼리의 교통체증이 예상되어 도착시간에 반영되어 있었나보다. 숙소는 터미널에서 1km 조금 넘는 곳에 있었다. 다른 국가였으면 걸어서 갔을 텐데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8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인데 골목길의 상점의 문이 닫혀있었고 인적이 거의 없었다. 택시를 타길 잘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가격이 아주 저렴한데 넓고 좋았다. 전용욕실에 간이주방과 식탁도 갖추어져 있어서 컵라면과 낮에 먹다 남은 빵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욕실에 더운물이 나오지 않는다. 귀찮아서 리셉션에 요구도 하지 않고 세수만하고 그냥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