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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Brazil

1월26일]또 다른 이과수폭포. 파과과이 밀입국[브라질 포스두이과수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

by 福이와요 2019. 1. 31.

어제의 시내버스 파업은 다행이 단기파업으로 끝을 맺었다. 오늘 아침에도 파업을 계속한다면 다른 방법을 고민하거나 이과수 관람을 포기 할 수도 있었는데, 정상 운행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 파업이 자주 일어나 여행에 많은 차질이 있었다고 하는 글을 읽었다. 우리는 다행이도 파업으로 인해 직접적인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 1997년 우리나리의 경제위기에서 그랬듯이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것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고 오로지 국민들만 고통을 감수하라고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국민들이 내려놓을 것은 목숨밖에 없는 그런 처참한 상황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무능력한 정부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내는 파업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비용이 더 들고 몸이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저들은 목숨과도 직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다면 여행객을 담보로 파업한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공항과 이과수로 향하는 120번 시내버스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특히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아주 많았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2층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열차로 셔틀을 운행한다면 이곳은 2층버스로 셔틀을 운행하고 있는 점이 달랐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우리는 이틀전 아르헨티나쪽에서 본 반대편에 서있었다. 익숙한 풍경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관람로를 통해서 걸었다. 그런데 이곳의 풍경은 폭포의 전체 모습이 한폭의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이과수 중 한곳을 선택한다면 어디를 택하느냐의 질문에 아내는 브라질 쪽이 좋겠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이곳에서는 한눈에 들어오는 폭포의 모습을 즐기기에 좋은 것 같았다.

폭포를 따라 걷다보니 2단의 폭포위로 철재 다리가 놓여있고 좀더 가까이에서 폭포를 볼수 있었다. 부서지는 물보라와 바람으로 이내 옷은 젖어들었다. 무더운 날씨에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느껴졌다. 철제다리 위에서는 전에 본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고 아르헨티나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는 있지만 웅장하고 감동적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본 이과수가 좋았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악마의 목구멍과 같은 장관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한곳을 가라면 아르헨티나 쪽을 가라고 하고 싶다.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돌아보는데 2-3시간이면 충분했다.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시간이 다소 빠듯했는데, 두 곳을 다 볼거라면 브라질 쪽에서 보트투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트투어의 위치와 방법은 두곳이 비슷한 곳에서 출발하고 방법도 같아 보였다. 다만 금액의 차이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와왔는데 버스에는 우리포함 4명 밖에 없었다. 숙소에서 알려준 곳에서 파라과이행 국제시내버스(파라과이국적)1인당 6레알을 주고 탑승했다. 포스두이과수의 시내를 구경하지 못했는데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를 구경했다.

그런데 버스가 국경에 있는 다리방향으로 돌자마자 모든 차들이 서있었다. 국경을 넘을 때 정체가 심하다고 하더니 정말로 차들이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에어콘이 나오지 않는 차에서 기다리기에는 덥고 힘든 과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걷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었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라 그냥 차에 타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기 전 브라질 국경관리사무실이 있었다. 당일로 다녀오는 경우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아도 아무도 문제제기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밀입국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ㅋㅋ 역시 파라과이 입국관리도 마찬가지였다. 정체구간 때문에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서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떼(Ciudad del Esta. 동쪽의도시)에 도착했다.

처음 도착한 도시의 풍경은 지저분한 혼돈의 세상이었다. 이곳은 브라질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국경관리소 쪽으로 수많은 쇼핑센터와 상가 그리고 노점상들이 있었다. 특히 가전제품이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사기 위해서 이곳을 찾아온다고 하는데 우리를 보자 핸드폰 카메라 호객을 한다. 용산전자상가와 비슷한 이곳은 오후 4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3시경에도 문을 닫고 있는 상점들이 많았다.

몇 곳의 상점에 들러 카메라와 핸드폰을 살펴보았다. DSRL카메라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가격이 결코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잃어버린 카메라보다 이전 사양인데도 내가 구입한 가격과 비슷해보였다. 그런데 핸드폰은 저렴해 보였다. 특히 삼성의 갤럭시와 갤노트는 우리나라보다 10여만원 이상 싸게 보였다.

한인식당을 찾아갔는데 점심시간 이후 2시부터 쉬다가 5시에 재오픈을 한다고 한다. 근처의 커피 마실 곳을 찾아가다가 우연히 한인마트 Kfood에 들어갔다. 커피 마실 곳을 물으니 냉커피한잔 마시고 가라며 우리를 잡는다. 시원한 냉커피를 주시며 우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민 오게 된 사연이며 이곳에서의 생활들을 다 말씀해주신다. 남편이야기 자식들이야기 등 사적인 이야기들도 다 말씀해주신다. 이곳을 찾는 현지 교민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있으니 마치 한국에 있는 동네 수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덕분에 한시간 이상을 시원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었다.

콩국수를 한다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진미식당을 찾아갔는데 지금은 콩국수가 없다고 한다. 콩국수 때문에 찾아온 것인데, 결국 냉면과 떡만두국을 시켜 먹었다. 별 특별한 맛은 없었고 불친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카운터에 앉아있는 젊은 여성은 별 말이 없었다. 현지화 환전을 하지 않아서 브라질 레알로 계산했는데 환전비율도 아주 높게 적용해서 계산했다. 라면이나 사가서 끓여먹는 것이 좋을 뻔 했다.

돌아올 때는 차량의 정체가 전혀 없어서 15분 만에 도착했다. 불만족스러운 식사 탓에 숙소에 돌아와 과일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