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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Brazil

1월28일]꼬르꼬바두 언덕에 올라[브라질 히우지자이네루]

by 福이와요 2019. 1. 31.

아침에 일어나서 어렵게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 계단에 걸터앉아 지도를 검색했다. 예수상이 있는 꼬르꼬바두언덕(Morro do Corocovado & Cristo Rendentor)을 가기위한 방법을 지도로 대중교통 노선을 검색해 화면캡처를 해놓았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정보들은 전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아무짝에 쓸모없었다.

국철을 타고 센트럴스테이션으로 가기위해 Sampaio역에 도착했는데 현금이 부족했다. 카드는 전혀 쓸수 없었고 달러를 레알로 환전할 곳이 주변에 없다고 한다. 정말 구석진 동네에 숙소가 있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한사람요금(4.2레알)과 몇 개의 동전이 전부였는데 역무원이 카드 두 개를 들고 나와 우리를 입장시켜주었다. 아마도 개인이 비용을 물지 않았나 싶다. 어제의 썰렁했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고 우리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도 만나고 하니 서서히 이도시가 두렵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Central station에 도착했는데 역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교통카드 충전을 신용카드로 하려하는데 계속 에러가 발생하고 있었다. 주변에 환전소를 물으니 전철로 이동해야 하고 근처에는 환전소가 전혀 없다고 한다. 현금인출도 문제가 발생해서 결국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으려고 했는데 뜻밖에 현금인출이 쉽게 이루어졌다. 결국 이곳에서 1시간 이상을 지체하고 말았다.

검색한 버스를 타기 위해 걸으며 주의사람들에게 꼬르꼬바두 버스를 물어보니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버스기사에게 꼬르꼬바두라고 말하니 웃으면 꼬르꼬바두라고 따라한다. 우리의 발음이 엄청 웃기게 들렸나보다. 처음타보는 시내버스였지만 냉방도 아주 잘되고 기사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트램역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트램매표소에 다음 열차는 340분에 있다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결국 우리는 바다가를 먼저 갔다가 시간 맞추어 이곳에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고 무인판매기를 누르니 1220분에 출발하는 표가 남아있었다. 단체로 예약한 팀이 취소를 한 것인지 매표소의 안내판도 모두 제거가 되어있었다. 다행이 조금 기다려 등반 트램을 탈 수 있었다.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예수상에 도착했다. 인자한 모습으로 양팔을 벌리고 있는 예수상도 아름다웠지만 언덕에서 바라보는 히우지자이네루 시내의 모습도 매우 아름다웠다. 코파카바나 해변과 세계3대 미항이라는 항구의 모습 저멀리 보이는 빵 지 아수까르의 모습이 마치 그림같이 펼쳐저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웠다. 사진을 찍기위해 조금만 걸어도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수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원하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는데 더위까지 겹쳐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안개와 구름낀 날이 많아서 멋진 경관을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너무 힘들었다.ㅋㅋ


트램을 타고 내려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빠네마 해변(Praia de Ipanema)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에 탄 버스는 에어콘이 고장이 났는지 차안에 매우 더웠다. 차는 꼬빠까바나해변이 있는 지역을 지나 이빠네마 해변에 도착했다. 오늘은 이곳해변을 둘러보기만 하고 내일은 꼬빠까바나 해변에서 수영을 할 계획이어서 이곳에 먼저 도착한 것이었다. 그런데 해변의 모습은 다른 곳에서 본 해변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탓인지 그늘 하나 없는 해변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이곳 주변의 건물들은 지어진지 오래되어 보이지 않았고 도시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며 주변의 상점들은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이곳의 물가가 꼬빠까바나 지역보다 훨씬 비싸서 돈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숙소가 인터넷이 잘 되지 않고 에어콘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에 제약이 있어서 스타벅스에 들어가 두시간동안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퇴근 시간과 겹쳐서 인지 많은 시민들로 붐볐다. 에어콘 냉방이 잘 작동되고 있었고 역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도 제공되고 있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을 방문했다. 어제는 사람들이 거의 없던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브라질사람들은 일요일에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제는 쓸데없이 긴장하고 겁을 먹었던 것 같았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아 보였다.

소고기와 와인 한병으로 어제 부족했던 저녁식사를 보상받듯 푸짐하게 먹었다. 와인가격은 비싸기만 하고 별로 맛도 없어서 멘도사에서 먹은 와인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와인값으로 돈을 많이 지출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