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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Argentina

1월17일]교통카드 찾아 삼만리[아르헨티나 멘도사]

by 福이와요 2019. 1. 22.

우리에겐 너무나 생소한 도시 멘도사(Mendoza)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산지인 곳이었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70%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도시전체가 와인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17세기부터 종교적인 의미의 와인축제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와인축제가 매년 성대하게 열린다고 한다. 칠레와인이 우리에겐 더욱 익숙하지만 아르헨티나 경제사정으로 홍보가 부족해 세계적으로 덜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스테이크에 와인은 없어서는 안 될 조합이기에 나름 공감이 간다. 와인 메니아가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했다고도 하는 멘도사에 온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서 이곳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무 정보도 없이 도착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했다.

와이너리 투어를 가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여행사를 통해 편하고 우아하게 투어를 하는 방법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몇 곳의 여행사를 통해 알아보았는데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다. 물론 스테이크 식사가 포함된 투어도 있었지만 큰 비용을 지불하고 와인을 맞보고 싶지는 않았다. 와인을 그저 소고기에 곁들이는 술 정도로 알고 있는 우리에게 명품투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품이 하나 필요하다. 버스와 열차를 현금을 지급하고 승차할 수 없기에 교통카드(RedBUS)가 반드시 필요했다. 오늘은 멘도사 시내를 투어하면서 교통카드를 구입하기로 했다.

첫 번로 지도에 인포메이션센터가 있는 멘도사역으로 향했다. 와이너리 투어 여행정보를 알아보고 버스카드를 구입하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인포센터는 보이지 않았고 도착한 멘도사역에는 플렛폼만 딸랑있어서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기차라기 보다는 신호등 앞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경전철같아 보였다.

결국 가장 번화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숙소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나와서 벌써 시간은 오후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서 도시 전체가 썰렁하다. 아내의 말로는 이곳은 오전에 장사를 하고 오후 1시에 문을 닫고 오후 5시경 다시 상점이 문을 연다고 한다. 스페인보다 더 확실한 시에스타를 운영한다고 한다. 결국 어렵게 문을 연 카페를 찾아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신기하게도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문을 닫았던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좀 전에 보았던 모습하고는 전혀 다른 시내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멘도사 시내는 정말로 녹지가 많은 도시였다. 고층아파트도 꽤 많았는데도 도로변에는 푸르고 무성한 가로수들이 자라고 있었다. 또한 곳곳에 있는 푸른 공원과 벤치는 최고의 녹색의 도시를 방문한 것 같았다. 우리가 돌아본 도시 중 최고의 녹지공간을 가지고 있는 도시인 것 같다. 아내는 이런 곳이라면 살기 좋겠다라고 다시 한번 말한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문제가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교통카드를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현지인들에게 위치를 물으면 친절하게 가르쳐주는데 막상 가보면 카드가 없다고 한다. 결국 시내를 몇 바퀴 돌면서 카드를 찾았지만 구입할 수 없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해서 의사소통의 문제일 수 도 있었지만 그들이 안내해준 곳에서는 카드 충전만 가능하지 판매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구비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결국 내일 차 앞에서 카드를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승차하기로 마음먹고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숙소 근처에 있는 까르프 매장앞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카드를 구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게에 물었더니 카드가 있다고 한다. 30페소에 카드값을 지불하고 150페소로 충전까지 완료했다. 바로 코앞에 두고 엉뚱한 곳을 찾아 헤메고 있었다.ㅋㅋ 교통카드 찾아 삼만리 *^^*

오늘 저녁도 스테이크에 와인이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감동의 맛이다. 아내와 마주 앉아 감탄을 하며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