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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Argentina

1월16일]1일 1스테이크 1와인[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멘도사]

by 福이와요 2019. 1. 22.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날이다. 어제 예매한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아침출근시간이라 지하철에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지하철은 의외로 한산했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빈자리가 좀 보인다. 그런데 국경 근처에서 사람을 좀더 태우더니 빈자리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산티아고를 출발한 버스는 북쪽으로 1시간가량을 달리다 안데스산맥을 넘기 위해 다시 동쪽방향으로 이동했다. 이곳 안데스를 넘는 길이 예쁘다는 말을 들어서 기대를 하며 창밖을 바로 보았다. 페루나 볼리비아의 도로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도로 관리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버스는 서서히 고지대에 들어섰고 S자로 굽은 도로를 수십번 반복하더니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는 부분에 다다른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사진에서 보았던 알프스산을 보는 듯했다. 정상부분에는 케이블카들이 여러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겨울에만 운행하는 관광케이블카인지 스키장 곤돌라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곳에서도 관광이 이루어지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산의 정상부분에는 긴 터널이 있어서 더 이상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지도에 나타는 도로를 보니 터널이 뚤리기 전에는 몇 굽이를 더돌아서 산을 넘어간 것 같았다. 그렇게 터널을 통해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국경을 통과하였다. 터널을 지나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아르헨티나에 입국하였다.

버스는 다시 저지대로 내려가기 위해 한참을 내리막길로 달린다. 밖에 보이는 사람들의 복장이 반팔로 바뀌면서 버스는 멘도사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는 여기는 완전 여름 날씨이었다.

멘도사는 도로가 일직선으로 뻗어있었고 모든 도로에는 대형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고 곳곳에 공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도로에 있는 나무들 때문에 아무 걱정없이 걸어다닐 수 있었다. 도시의 첫인상이 너무 깔끔하고 좋아서 아내는 이런 곳이라면 평생 살아도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택시를 타고 에어비엔비 숙소에 도착하였다. 젊은 총각혼자서 사는 집 같았는데 이친구도 여행을 좋아하는지 벽에는 터키와 이집트에서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여행이야기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마트를 가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르헨티나에 왔는데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바로 밖으로 향했다. 근처 까르프 매장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스테이크 재료가 많았고, 와인의 도시답게 저렴한 와인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11스테이크와 1와인을 실천하기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호스트는 근처의 친구집에서 지낸다는 말만 하고 밖으로 나갔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라 저렴한 개인실을 예약했는데 집 전체를 우리가 쓰는 꼴이 되었다. 거실에는 대형TV와 소파가 있었고, 주방에도 각종 양념과 살림도구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었으며, 세탁기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었다.

아내는 스테이크 소스를 만들었고 나는 밥을 짓고 스테이크를 구웠다. 그런데 정말로 고기가 연하고 맛있었다. 그저 소금 약간을 뿌리고 구웠을 뿐인데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 남미여행한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극찬했는데, 앞으로 우리도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극찬하고 다닐 것 같았다. 남미여행을 마치면 이 소고기가 그리워질 것 같았다. 우리가 먹은 소고기는 120페소(3,600)에 구입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