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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Argentina

1월20일]산 뗄모 일요 시장[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by 福이와요 2019. 1. 23.

일요일에만 열리는 산 뗄모 일요시장에 방문하기로 했다. 운이 좋게 부에노스아이레스 여정에서 일요일이 끼어있어 시장을 볼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지하철 A선을 타고 5월 광장역에 내려서 디펜사거리(Defensa)에 접어들었는데 초입부터 노천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평범한 기념품들도 눈에 띄었지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 수공예품들도 눈에 들어왔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오래된 물건들도 눈에 들어온다. 중간 중간에 연주를 해주는 거리의 악사들이 있어서 분위기는 한결 고조되었고 마치 축제가 진행되는 것 같은 착각도 들게 했다.

까사 미니마(Casa Minima)가 눈에 들어온다. 노예 거주용 건물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라는데, 흑인 노예제도의 기억을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 초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디펜사 거리의 초입부터 펼쳐진 노천시장의 규모에 놀랐는데 거리의 중간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5월 광장쪽으로 이동해서 설치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수십명의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었으며 까사 미니마의 앞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회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레고 광장(Plaza Dorrego)에 도착하니 탱고 음악이 흘러나오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고 바로 끝나버려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거리에서 탱고공연을 볼 수 있었다. 정열적이고 매혹적인 댄서의 춤사위가 주의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는 공연이었다.

부유층이 살았던 지역답게 유럽풍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층집엔 골동품과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상점으로 변신해 있었다. 관리가 잘 안되어 엉성해진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가 보면서 상점을 구경해보았다. 그 옛날 규모 있는 이층집을 상상을 하면서 부자가 된 기분으로 집을 둘러보았다.


레사마 광장에는 휴일을 맞은 사람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있었고 공원의 한구석에서는 재사용품으로 보이는 중고시장이 제법 규모 있게 열리고 있었다. 공원에 국립 역사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박물관에는 이제 흥미를 잃어서 그냥 패스해버렸다. 이곳에서 라보까(La Boca)지역으로 이동을 하려면 1.5km정도 걸어야 한다. 이곳은 위험한 지역이라고 택시를 타라고 가이드북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그저 사람 사는 평번한 거리 같아서 걸어서 이동했다. 다소 긴장을 하기는 했지만 근처 공원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는 사람도 볼 수 있었고, 조그만 말을 빵집에서 빵을 구입해 먹기도 했다. 빵맛은 빵점이었다ㅋ.

보까 주니어스 경기장을 옆으로 지나쳤다. 아르헨티나 최고의 축구팀으로 마라도나의 본거지였다고 한다. 남미의 축구사랑이 느껴질 정도로 규모 있는 축구장을 끼고 돌아서니 바로 라보까지역에 도착했다.

라보까지역의 메인 도로라고 할 수 있는 까미니또(Caminito)거리에 들어서니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양철판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탱고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의 식당들에서 작은 탱고공연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탱고의상을 차려입고 관광객들에게 탱고을 추는 듯한 연출사진을 찍고 돈을 받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온다. 아주 작은 골목길에는 대형버스를 이용해 방문한 단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카페에 앉아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길거리의 탱고 분위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오늘은 아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구워서 쌈을 싸먹었다. 11스테이크가 무너졌지만 돼지고기를 칼질하며 와인과 함께 곁들여서 분위기가 무너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