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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Spain

9월22일]아름다운 도시 론다 [모로코 탕헤르 스페인 론다]

by 福이와요 2018. 9. 27.

탕헤르에서 페리를 타고 스페인 론다로 이동하는 날이다. 탕헤르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페리는 크게 두가지 경로가 있는데 Tenger-TarifaTanger med-Algeciras이다. 가격이 탕헤르메드에서 출발하는 것이 저렴하다며 아내는 탕헤르메드 알헤시라스 페리를 타려했는데 막상 탕헤르메디까지 이동(17디르함)하는 것도 그렇고 블로그 정보도 많지 않아서 탕헤르 타리파 페리를 타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탕헤르 타리파 노선에는 두 개 회사의 페리가 있는데 하나는 1350디르함 정도(정확하지 않음)으로 저렴했으나 출발 시간이 맞지 않아서 FRS를 탑승했다. FRS는 두명 820디르함(세금포함)이었다. 인터넷으로 하면 훨씬 저렴했다며 안내는 아까워한다.


모로코 출국심사를 마치고 페리에 올라탔다. 페리선착장 면세점은 폐점한 상태이었는데, 페리에 오르니 화폐단위가 유로로 바뀌고 바로 스페인 물가가 적용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모로코에서 먹을 것들을 좀더 사오는 것인데.. 모로코 디르함도 조금남았는데 페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타리파에 도착해 알헤시라스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알헤시라스는 조그만 항구도시로 론다로 이동하는 열차가 있어서 걸어서 역으로 향했다. 역 바로앞에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론다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노선이 없다고 한다.

론다를 거쳐 그라나다로 가는 우리가 탄 열차객실에는 우리포함 7명뿐이었다. 좌우로 펼쳐진 풍경들은 매우 아름다웠다. 모로코와 자연환경은 비슷한 것 같은데 훨씬 깔끔하고 멋진 모습이었다.

론다에 도착하니 맑고 푸른하늘이 눈부셨고, 깔끔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론다는 아주 작은 도시여서 그런지 숙소의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우리는 저렴한 숙소를 찾다보니 Hostel Los Molinos에 예약을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있지만 누에보 다리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최고라고 평가받은 곳이기도 했다.

많이 걸어야 하기에 숙소에 체크인 하기전 짐을 들고 론다 시내를 구경했다. 투우경기의 시초가 되었다는 투우경기장을 외부에서만 둘러보았다. 내부를 관람해보고 싶었지만 별로 관심 없다는 아내의 고집으로 밖에서만 둘러보았다.

론다(Ronda)는 절벽위에 만들어진 도시로 협곡을 건너기위해 만들어진 누에보 다리로 유명한 곳이다. 여행관련 자료에 자주 나오는 누에보 다리의 높이가 만만치 않았다. 누에보 다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에서 맥주와 차를 한잔하면서 해가지기를 기다렸다.

추석 명절 연휴를 이용해 단체로 온 한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신혼여행지로 이곳 스페인 남부도 인기있는 여행지라서 젊은 커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구글맵에서 한국인 평가가 좋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주변의 테이블에 한국인들만 있었다. 식당의 매력은 잘 모르겠다.

우리의 숙소는 누에보 다리의 절벽 바로 아래에 있었다. 짐이 가벼워서 다행이지 무거운 배낭이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았다. 숙소는 1층에 식당이 있고 2층에 마치 산장처럼 지어진 게스트하우스였다. 창문을 여니 누에보 다리의 야경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침구와 메트리스도 아주 뽀송뽀송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혹시 배드버그가 딸려왔을까봐 바로 샤워를 하고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고, 짐은 풀지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