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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Spain

9월12일]멋진 톨레도성 방문 [스페인 마드리드 톨레도]

by 福이와요 2018. 9. 15.

딱히 마드리드에서는 관심이 가는 여행코스가 없었다. 그저 편히 쉬다가 모로코에 간 다음 스페인남부의 말라가와 론다를 방문하고 톨레도를 거쳐 마드리드로 다시 들어올 계획이었는데, 톨레도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마드리드에 오면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였지만 동선을 고려해 나중에 방문할 예정이었던 톨레도를 가기위해 ALSA버스를 타고 톨레도에 도착했다.

딱히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한 톨레도(Toledo)에 도착한 순간 멋진 날씨와 어울어진 풍경에 감동했다. 구도시 전체가 성곽으로 둘러 쌓인 톨레도에 여유있게 박을 하면서 야경을 즐기지 않고 당일치기로 이곳에 온 것을 아쉬워했다.

엄청난 규모와 중앙에 위치한 성가대석의 멋진 모습에 감동하고, 금은으로 만들어진 예수님 성체를 보고 감탄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보며 방문한 톨레도 대성당은 잠시 둘러보기만 하려고 하다가 두 시간 정도를 안에서 보냈다.

성당 근처의 한 식당에 들어갔다. 가격도 보통. 맛도 보통. 분위기도 보통인 식당이었다. 다만 메뉴판에 한글로 재료와 맛이 표기된 것이 있었다. 웨이터가 많은 한국인들이 온다며 자랑을 한다. 가끔씩 외국인 손님이 오더라도 이런 메뉴판을 내보이면 좋을 텐데, 번역기도 있는데 이런 배려를 해준 식당이 편하고 좋아보였다.

산토토메(Santo Tome)성당에 방문했다. 엘그레코가 그린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그림이 입구에 있었다. 세계 3대 성화(천지창조, 최후의만찬)라는 그림으로 크기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윗부분의 천상의 세계는 심한 왜곡을 통해 천상을 표현했고, 지상의 세계를 그린 아래 부분에 자신의 모습과 아들을 그려넣었는데 두명만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고 다른 모든이는 정면을 응시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부의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쉬면서 그림을 감상했다. 그런데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인이 많았다. 이유가 궁금하다.

성당을 나와서 유대교회당과 수도원은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겉모습만 살펴보았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간식으로 먹으려고 가져온 수박에서 신내가 나서 하나도 먹지못하고 버렸다. 올여름 스페인의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었다고 하던데 7,8월 여름에 이곳을 방문했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많이 선선해진 날씨임에도 최근에 가장 무더운 관광지였다. 산마르틴 다리를 건넜다. 오래된 성과 너무 잘 어울리는 멋진 다리였다. 덥지만 않으면 강건너편 전망포인트에도 가고 싶은데 결국 이후 일정은 모두 포기해야 했다.

버스터미널로 향하는데 에스컬리이터 표시가 있어서 따라 이동했다. 언덕에 지어진 성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노약자를 위한 이동수단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다섯 여섯 단계로 이루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큰 도로로 쉽게 내려왔다.

내일 모로코로 떠나는 날이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으려고 식당을 찾았는데, 결국 둘이서 30유로 정도의 간단하지 않은 식사를 했다. 매끼니를 사먹으려고 하니 비용부담도 만만하지 않아서 식사가 제일 부담스럽다. 모로코의 물가가 싸다는데 가격부담 없이 편하게 식사를 기대해본다.

모로코를 가기위해 저가항공권을 구입했다. 탑승권보다 수화물 비용이 더비싸다 보니 가방을 이곳 마드리드에 보관하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오기로 했다. 멕시코를 넘어가는 비행기도 마드리드에서 출발하기에 편하게 모로코 여행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짐보관이었다. 기차역 코인라커에 하루 3.6유로씩 해서 40유로정도를 지출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묵고 있는 에어비엔비 호스트에 말하니 베란다에 놓고 갔다오라고 한다. 아주 쉽게 짐문제는 해결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모로코 사하라 사막을 꿈꾸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