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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oroco

9월18일]사하라가 미쳤어 [모로코 메르주가]

by 福이와요 2018. 9. 21.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어제 폭우로 아침 일출이 멋질 것 같은 기대감으로 밖으로 향했다. 역시나 일출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숙소앞에 있던 길이 아주 큰 강으로 변해있어서 사막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광경을 보면서 감탄하고 있었다. 무릎을 걷고서 물을 건넜다. 낙타와 어울어진 일출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그동안 사막의 미친 날씨 때문에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이제야 멋진 모습을 선사해 준다.


오전에 경찰서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잃어버린 카메라를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판단을 하고 좋은 날씨에 사하라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숙소앞에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오르기로 했다. 왕복 1시간정도 예상하고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큰비가 내려서인지 어제 저녁에 버스도 2-3시간 늦게 도착했고, 아침에도 렌트카를 끌고 늦게 도착한 팀이 있었다. 어제밤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교통사고 까지 겹쳐서 늦게 왔다고 한다. 도착한 관광객들은 어제의 폭우로 사막투어가 불가능할지 걱정하다가 맑아진 날씨에 흥분하고 있었다.

아내와 둘이서 사막으로 향했다. 이제 막 사막으로 낙타를 타고 떠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사막의 능선을 걸었다. 어제 내린 비로 모래는 물을 잔득 먹고 있어서 모래에 발이 빠지지 않는다. 때문에 아주 쉽게 봉우리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햇볕은 강했지만 바람은 선선해서 모래산 정상에 한참을 앉아서 주변 사막을 바라볼 수 있었다. 멀리 알제리 국경으로 예상되는 곳까지 바라볼수 있었다. 핸드폰으로 점프샷도 찍으며 사하라 사막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카메라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오늘 이런 장관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위한도 삼으며..


34일의 일정으로 정들었던 알리와 알리네 스텝들과 헤어져 야간 버스에 올랐다. 농담 삼아 한국에 오면 우리 집에 오라고 하고, 다시 한번 사하라에 오라는 말을 건네고 헤어졌다. 헤어짐의 아쉬움이 더욱 남다른 시간이었다.

메르주가에서 페즈로 가는 버스는 야간버스 밖에 없었다. 어제 내린 폭우가 아직도 빠지지 않아서 일부구간은 아주 느리게 한쪽 차선을 번갈아 가며 이동하는 구간도 있었다. 어둠속에 보이는 일부는 마치 호수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사하라는 미쳐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