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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oroco

9월16일]사하라 사막 낙타투어[모로코 메르주가]

by 福이와요 2018. 9. 19.

아침 1030분에 사막으로 출발했다. 어제 도착한 스페인인과 모로코가족이 함께 출발할 줄 알았는데 우리 둘만 출발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 별로 좋지 않다고 했는데 막상 둘만 출발하니 뭔가 아쉬운 듯하다. 다면 캠핑장에는 어제 2박투어로 출발한 5명의 한국인과 합류한다고 한다.

낙타를 타고 사하라 사막으로 출발했다. 전에 경험한 자이살메르의 사막하고는 차원이 다른 사막이었다. 붉은 모래와 푸른 하늘이 어울어진 멋진 사막의 모습은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눈으로 보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사막의 한가운데 오아시스 캠핑장으로 향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캠핑장에 도착했다. 어제 출발한 5명의 한국인들은 오전에 이동을 하고 캠핑장에서 쉬고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중인 3명과 교대를 올해 졸업하고 군입대와 발령대기중인 두명의 젊은 남자2명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투어 인솔자들과 낙타똥을 낙타초콜릿, 낙타오줌을 낙타 주스라며 농담을 나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는데 그늘은 시원했다. 다만 엄청난 파리떼의 습격은 편하게 쉬지를 못하게 했다.

우리가 도착하고 우리들에게 따뜻한 차를 나누어 준다. 모로코위스키라는 농담을 하며 건네준 차를 마시며 서로의 여행담을 이야기하며 분위기가 편하게 무르익어갔다. 곧바로 점심식사가 나왔다. 사막한가운데서 준비한 식사가 푸짐하고 정말 맛있게 만들어져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편한 담소를 이어가는데 하늘의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태양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는데 사막에서 비를 맞을 상상은 하지 못했는데, 서로들 신기해하고 있었다.

사막에서는 딱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사막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었는데 낮잠을 자기도 하고 다운받은 영상을 보기도 했다. 비가 내리고 나니 다소 습해지고 누워있으니 땀이 난다. 결국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 혼자서 사막능선을 걸어 올라갔다. 바람에 의해 날카로운 능선에 나의 발자욱을 남기며 걸어 올라가는데 좌우로 경사가 심해 다소 무섭기도 하다.

이곳에서 모바일 4G신호가 잡힌다. 유투브 영상을 시청하는데 속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자리를 잡고 않자 한참을 인터넷을 즐기고 있었다. 사방에 펼쳐저 있는 모래사막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쪽 하늘에서 먹구름이 보인다. 그 아래에는 비인지 모래먼지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보인다. 우리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데 바람의 세기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 있으면 날아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서 급히 모래 능선을 다시 내려왔다. 캠핑천막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돌풍과 모래먼지가 날아든다. 갑자기 굵은 비까지 내린다. 스페인에서부터 계속 비를 몰고 다닌다며 사막까지 비를 몰고 올줄 몰랐다는 농담을 하며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의 가이드와 모래 언덕에 올라 사진을 찍고, 샌드보드를 즐겼다. 모래폭풍이 몰아치는데 일몰도 보고 비도 맞고 사진도 찍고 하는데 모래바람이 너무 거세다. 가져간 카메라가 망가질 것 같아서 꺼내들지도 못했다. 사막에서 인생샷을 기대하고 이곳에 왔는데.. 정말 최악의 날을 경험한 하루였다.


다시 캠핑장으로 내려와 저녁식사를 했다. 모래폭풍이 하도 심해서인지 일부 음식에는 모래도 섞여있었다. 그렇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자 모로코 전통악기에 맞추어 음악연주를 한다. 타악기를 두르리며 진행된 연주는 그냥 들을만 했는데, 23일 여정으로 온 다른 사람들은 어제 다 들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춤을 출수 있도록 신나는 음악으로 연주를 한다.

각자 가져온 주류가 나왔다. 작은 맥주 세병과 와인 세병으로 아쉬운 마지막 밤을 달래며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와 인생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20-30년의 나이차이가 나서 다소 컷지만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만으로 많은 공감대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사하라사막에서 비도 맞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구름이 거치고 별들이 반짝 빛난다. 은하수도 잠시 비추더니 다시 구름이 하늘을 모구 가려 버린다. 쏟아지는 별들을 구경하기 위해 잔뜩 기대했는데 모두가 아쉬움을 간직한체 밤은 점점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