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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otenegro

7월7일]알바니아 이동. 친절한 알바니아 사람들[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알바니아 티라나]

by 福이와요 2018. 7. 9.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로 이동하기 위해 1유로의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는 15인승정도 되는 미니버스였는데 어제 미리 예매했기에 출발 10분전에 버스에 오르려고 하니 좌석이 부족하다. 뒤쪽 구석에 한자리만 남아있고 모두 만석이었다. 주변의 다른 승객들이 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짐을 실어주었던 영어를 잘 못하는 기사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더니 어딘가에서 13인승 미니밴 하나가 오더니 짐을 옮기고 그곳에 타라고 한다. 또한 출발시간도 같으니 아무걱정하지 말란다. 미니밴에는 우리만 타고 있었고, 출발시간 직전에 한명의 남자가 탔다.

미니밴에는 그렇게 3명만 타고 티라나로 향했다. 두 대의 버스는 항상 같이 움직였는데, 우리의 버스는 국경을 아주 쉽고 빠르게 통과했는데 다른 버스는 40여분 걸려서 국경을 통과했다. ㅋ 우리는 국경을 통과하고 국경 근처 카페에서 편히 쉬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밴에 탄 독일인 친구와 이야기도 나누웠다. 동유럽을 통해 터키 이란 중앙아시아를 여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세계일주를 한다고 하니 부러워하는 눈치다.

버스의 기사는 알바니아 사람으로 영어는 잘 못하지만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착하고 친절한 아저씨였다. 알바니아 제2도시 쉬코드라와 수도 티아라는 교통정체가 심하다. 여기서부터 기사는 난폭해지기 시작했다. 얼굴과 말투는 아주 순한데 운전은 아주 거칠다. 수시로 크락숀을 눌러대고 차선을 수시로 바꿔가면서 운전을 한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가는데 차가 서지 않는다. 우리버스만은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모습이 알바니아가 다른 유럽도시와 다른 점이다.

예정대로 3시간 30분 걸려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 도착했다. 내일 마케도니아 오흐리드로 넘어가기 위해 버스를 알아보았다. 이곳 알바니아의 버스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고 여행사를 통해 이동하는 버스가 많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서 버스요금이 비쌌던 것이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의 여행사에서는 1인당 25유로라고 한다. 또 다른 버스회사에서는 스트루가(오흐리드에서 10km떨어진 도시)까지 10유로라고 한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우리는 10유로 버스를 타고 스트루가까지 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는 티라나에서 가장 저렴한 Vertigo Hostel(11침대 7유로)에 체크인했다. 가장 저렴한 곳이라 사실 조금 걱정되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Tirana International Bus600m(구글맵에서는 1km로 나오는데 길찾기 오류) 정도 떨어져있어 걸어오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Skanderbeg광장까지는 1km정도 떨어져있어서 관광하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알바니아 시외로 이동하기 위한 Regional Bus Terminal-South(시외버스터미널)도 시내버스 한번만 타면 쉽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호스텔도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있었고, 특히 리셉션에서 매우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었고 많은 여행정보를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아침 조식도 포함되어 있었다. 최고의 숙소 강추..

리셉션에서 추천해주는 ZGARA ZHIDRO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점심을 빵과 포도로 먹어서 인지 많이 배가 고파서 시내 관광을 뒤로 미루고 식사를 했다. 알바니아 현지인들이 많이 식사를 하는 식당으로 주메뉴가 바베큐였다. 돼지고기 소고기 바베큐에 간단한 소스와 맥주 두잔을 주문했는데 10유로로 가격도 저렴했다. 직원들 또한 매우 친절하고 인상이 좋았다.

호스텔에서 내일 묵을 스트루가에 에어비엔비 숙소를 미리 예약했는데, 이곳 알바니아의 분위기와 친절한 사람들로 인해 하루 더 묵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미리 예약해 놓은 에어비엔비 문제로 신경이 쓰였지만, 이곳 알바니아에서 하루만 묵으면 절대 안될 것 같아서 그렇게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 내일은 베라트를 당일로 관광하기로 했다.

결국 어두워진 늦은 시간에 스텐베르그 광장에 도착했다. 넓고 광할한 광장에는 월드컵 중계를 위한 무대와 주변에는 각종 브랜드의 맥주를 판매하는 임시 바가 설치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크로아티아와 러시아의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알바니아 전체 인구의 90%가 무슬림이라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ㅋㅋ

뒤편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신기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데, 맥주를 판매하는 바에서 나를 부른다. 제키찬(성룡)을 닮았다며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홍콩사람 아니고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옆에있던 아가씨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자신의 동생이 한국에 3개월 체류했는데, 한국의 인상이 너무 좋아서 자신도 한국에 꼭 가고 싶다고 한다.

알바니아의 첫인상이 너무 좋아서 내일 베라트 여행도 너무너무 기대된다. 순간 이틀만 묵는 것도 후회되기도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