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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otenegro

7월6일] Ostrog수도원 트래킹[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닉시치]

by 福이와요 2018. 7. 9.

아침 8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오스트로그역에 도착했다. 예정시간은 50분 이었으나 80분 가량 시간이 소요되었다. 단선인 철로에 교행하는 열차는 없었는데 열차가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자동차 교차로에서는 마치 일시정지라도 하듯 서행한다. 그래서 예정시간보다 30분이 더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 두명과 스카우트 복장을 한 15명 정도가 오스트르그역에 내렸다.

열차에서 내리니 택시 한대가 대기하고 있다. 6Km를 걸어가야한다며 10유로를 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걸어서 갈 계획이었고 맵스미에서 3.5km로 찍혀 있었다. 100m를 걸어가니 우리 앞에 그 택시가 다시 서있었는데 5유로로 가격이 내렸다. 그렇지만 우린 걸어서 올라갈 생각이었기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오르는 길은 아주 험하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 등산로 중에서 쉬운 소백산 등산로 정도로 생각되었다. 중간에 만나는 조그만 마을까지 1시간, 마을에서 수도원까지 50분 정도 걸렸다. 마을 조그만 카페에서 음료를 마셨다. 영어를 전혀 하실줄 모르는데 우리에게 열심히 설명해주시고 말씀을 하신다. 정겹게 느껴졌다. 미리 준비해간 빵2개와 삶은 계란 포도 간식으로 아점을 해결했다. 음식을 파는 곳이 전혀 없었다. 준비 안했으면 내내 굶주릴뻔 했다. 포드고리차로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를 이용해보고 싶어서 주변에 물어봤는데 이곳에서 이용할 버스는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오스트로그 수도원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개인자가용과 투어버스를 타고 방문해있었다. 몬테네그로의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도하면 병을 고칠수 있다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수도원에 도착하니 한무리의 가족이 우리를 환영해준다. 중국인이냐 묻기에 한국인이라고 하니 독일전 축구를 이야기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최대의 이변이었다는 것이 실감남다.

수도원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찰 정도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그리스정교에 대하여 잘은 모르지만 우리의 성당과 기독교회와는 많이 다른 듯 느껴졌다. 촛불을 밝히고 가족의 건강을 기도하는 모습은 오히려 우리의 불교사찰과 유사해 보였다. 물론 건축물이나 실내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이곳사원은 상당히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성당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경사진 암반 절벽에 새워진 성당은 요새로 지어진 중세 성곽 같기도 해서 건축방식에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이곳의 강수량은 집중호우가 내리는 우리의 날씨와는 다르기에 이런 건축이 가능한 것 같다.

돌아가는 버스가 없기에 결국 다시 오스트로그역으로 내려왔다. 역까지 내려오는데는 1시간 정도만 소요되었다. 역에는 아침에 함께 도착한 네델란드 스카우트대원들이 있었다. 우리와 같은 코스로 수도원을 다녀온 것이었다. 그들은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도 한다. 내가 춤을 조금만 출수 있다면 함께 흥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몸치인게 안타까워하는데 아내는 다행이라고 한다.

우리는 250분 열차로 포드고리차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155분 닉시치행 열차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230분경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열차가 닉시치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닉시치로 가기로 결정했다. 딱히 관광거리는 없지만 그저 몬테네그로의 다른 도시를 보고 싶었을 뿐이다.

오스트로그역도 상당히 높은 지역에 있었는데, 열차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닉시치역에 도착했다. 닉시치시는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는 도시였는데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갔는데도 후덥지근하지 않고 선선한 날씨를 보인다. 이런날씨 진짜 좋아하는데..

그렇게 도착한 닉시치시 카페에서 맥주를 주문했다. 월드컵기간이라 프로모션으로 맥주한병에 1유로라고 하기에 결국 아내와 함께 맥주 2병을 주문했다. 그런데 그 카페에 스카우트 단원들도 함께 했다. 맥주를 마시고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가는데 대형마트가 있어서 잠시 들러 봤는데 거기에서 또다시 스카우트 단원들을 만났다. 그들도 신기해하고 반가워한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들은 잔디밭에서 야영을 하려한 것 같은데, 장대비가 내린다. 우리가 남일같지 않게 걱정해준다.

버스를 타고 오는데 지대가 높은 닉시치에서 계속 내리막길을 달린다. 아마도 시동을 끄고 달려도 가능할 정도로 꾸준한 내리막길로 40분만에 포드고리차에 도착했다. 반대로 가려면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릴 것 같다. 열차도 이래서 시간이 늦었나보다.

이제는 익숙해진 포드고리차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