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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taly

7월25일]베니스 마지막날[이탈리아 베니스]

by 福이와요 2018. 8. 14.

에어비엔비 체크아웃 시간도 다른 곳에 비해 이른 10시이기에 아침에 일어나 짐싸기 바빴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짐을 정리하고 나가는 시간이 세배는 더 필요한 것 같다. 숙소에서는 다음 손님이 오기로 한 1시까지 만 짐을 맡아줄 수 있다고 하기에, 베니스역과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여부와 교통편 이동경로를 살펴보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햇볕이 더욱 강하다. 베니스는 자동차가 없어 좋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너무 불편한 상황이었다. 수상버스를 타기에도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고 비용도 싸지 않아서 결국 걸어 다녔다. 그늘을 찾아 움직였지만 더위에 지쳐 짜증만 늘어가는 상황이었다.

결국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숙소 근처의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하기로 하고, 근처의 피자집에서 식사를 했다. 가장 햇볕이 강한 오후 1-2시에 따듯한 피자를 먹으려고 하니 결코 쉽지 않았다. 피자집도 정남향으로 햇볕이 곧바로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어제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콜라와 맥주로 더위를 식혀야 했다.

베니스는 역 앞에 짐을 보관하는 곳이 있었고, 버스터미널(시내버스터미널, 플릭스터미널은 1km이상 떨어져 있다.)에도 짐 보관소가 있었다. 역앞의 보관소는 개당 시간당 요금을 부과했고, 버스터미널은 시간 관계없이 건당으로 받았다. 그런데 우리 숙소의 근처에는 코인라커가 있었다. 큰 것에는 배낭 두 개가 들어간다. 시간당 요금을 계산하지만 우리가족에게는 가장 합리적인 짐 보관이었다. 베니스의 숙박비가 비싸서 인지 짐 보관소가 많은 것 같다. 짐 보관을 하는데 20유로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기가 너무 아까웠다.

오늘도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걸어서 안가본 골목을 걸어보기로 하였고, 가족들은 기념품 등 쇼핑하기로 했다. 지난번의 실수(노머니)를 하지 않기 위해 주머니에 동전을 챙겨서 길을 떠났다. 눈에 보이는 마켓에 들어가 시원한 맥주 두캔을 구입했다. 빠른 걸음으로 한가한 도로를 따라 둘러보았는데 어제 돌아본 도로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관광객이 뜸한 곳이라 여유로워 보이긴 했으나 모두가 똑 같은 모습의 반복이었다. 베니스는 전부터 오고 싶었던 도시라 기대를 많이 해서 인지 베니스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한가한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성당에 들어가도 보았으나 역시나 잘 모르겠다. 시원하고 여행하기 좋은 날에 다시오면 알 수 있으려나.

복잡한 도로에서 몇 번 되돌아가기도 하며, 가족과 약속된 장소에 다시 모였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근처의 식당을 찾아 갔으나 메뉴가 끌리지 않고 가격도 비싸서 들어가지 않았다.

 이동 중 식당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미슐렝가이드에서 2015년부터 연속 선정된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Ristorante La Colombina. 다소 가격 부담은 있었지만 여기가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친절하게 우리를 맞이해주었고, 식당에서 추천해준 먹물해물리조또와 파스타 하나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 스프요리를 하나 주문했다. 역시나 디핑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깔끔하고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온가족이 대 만족한 요리였다. 다만 가격이 좀 비쌌던 것 같지만 대 만족이었다.

비싼 식사를 하는 대신 수상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로 했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짐 때문에 다소 걱정이었지만 15분만 걸으면 되는 거리라 많이 힘들지 않았다. 다만 베니스에 와서 배를 타보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베니스의 매력이 보트에 있지나 않을까..

시내버스터미널에서 플릭스버스 터미널까지는 모노레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차는 탁트인 시야를 확보해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 같다며 모두가 즐거워했다.

 야간 버스는 될 수 있으면 이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베니스 숙박을 줄이고 여정을 짜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야간 침대열차도 알아보았는데 침대 좌석은 이미 없고, 시트 좌석도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해서 결국 야간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중간에 네곳 정도를 경유하는 버스로 잠들만 하면 정차해서 손님이 타고 내리는 통에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