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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taly

7월19일] 140일만의 가족상봉[이탈리아 나폴리 로마]

by 福이와요 2018. 7. 23.

아침부터 설레인다. 미리 예매해둔 플릭스버스를 타고 로마로 향했다. 우리를 만나기 위해 12시간째 비행하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을 하니 더욱 설레인다.

나폴리에 여행계획을 세울 때 지저분하고 치안이 좋지 않다는 글을 많이 접했는데, 우려와는 전혀 달라서 너무 좋았다. 좁은 골목길이 다소 음침하긴 했지만 골목곳곳에 숨어있는 보물찾기하듯 하였고, 맛있는 피자를 찾아 돌아본 매력적인 도시 나폴리를 뒤로 하기 아쉬웠다.

로마는 이미 한번 지나온 도시라 그런지 편안하다. 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타지 않고 시내버스를 이용해 숙소를 찾아갈 정도로 여유가 있어 좋았고, 버스가 숙소 바로 앞에 내려서 더욱 좋았다. 숙소도 깔끔하고 넓고 환해서 좋았다. 리셉션에서 친절하게 여행정보도 알려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호텔에서 관광세 명목으로 11박당 3.5유로를 현금으로 받는다. 엄청난 관광수입으로 경제를 지탱한다는 이탈리아 답게 도시 곳곳에 분포되어있는 유명한 유적지를 보니, 한편으로 이탈리아는 조상들로부터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며 부럽기까지 한다.

테르미니역에서 공항셔틀버스를 타고 다빈치공항으로 향했다. 도착장 전광판에 예정시간보다 1시간 빠르게 도착한다고 표시되어 있다. 얼마전 기내식 사태와 운행지연 사태로 물의를 빚은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오는데, 늦게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빨리 도착한다고 하니 더욱 좋다. 순간 아이들을 놀려주기 위한 심보가 발동했다. 버스가 막혀 늦는다고 하고 카톡을 보내놓고 입국장에 숨어서 애들을 지켜봤다. 역시나 듬직한 큰딸은 여유 있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적당한 장소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몰래 다가가 뒤에서 포웅을 했다. 그동안 못다한 수다를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풀어 놓는다. 시끄럽게.. 주변사람 눈치도 안보고..

지난13일이 하은이 생일이었는데 생일 파티겸 외식을 했다. 블로그 평을 보고 찾아간 집(La Mucca Biricchina)으로 피자, 그릴포크, 파스타 두 종류를 시켰는데 맛이 별루다. 피자도 나폴리에서 먹은 피자와는 비교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하은이는 벌써부터 걱정을 한다. 앞으로 뭘 먹어야할지.. 오랜만에 만나서 맛있는 식사를 하려했는데, 좀더 비싼곳으로 갔어야 했나.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늦은 시간까지 못다한 말을 나누며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