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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acedonia

7월16일]나폴리를 향하여[마케도니아 스코페 이탈리아 로마 나폴리]

by 福이와요 2018. 7. 18.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근처의 버스터미널에서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와 다른 한 커플 총4명이 큰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통행료 내면 아무리 봐도 손해다. 스코페는 마케도니아의 수도인데 공항은 한산하다. 공항시설도 별다른 편의시설 없이 조촐하다. 그러나 환전소의 환율을 보니 환율이 터무니없다. 공항에서 절대 환전하지 말라는 진리가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모든 유럽구간에서는 Wizz항공을 이용해서 이동했다. 오늘 이동하는 구간은 둘이 합쳐 30유로가 조금 넘었는데 화물 추가를 포함한 금액이었다. Wizz항공 1년 할인회원가입을 한 상태로 매 탑승시마다 10유로정도의 할인을 받았다. 버스보다 비행기가 싸다는 말을 직접 체험하고 있었다. 물론 저렴한 항공권 때문에 일정이 변경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에서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폴란드의 듣지도 못한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권을 미리 구입해놓았다. 그러나 저가항공을 이용한 여정 때문에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타얼라이언스나 원에어 세계일주 항공권을 고민했었는데 저가항공을 이용한 세계일주를 선택한 것이 훨씬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에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고 힘든 것이 도시간 이동이다. 그중에서도 국가간 이동을 포함한 도시간 이동이다.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와서 나폴리로 이동을 해야한다. 국가간 이동을 할 때에는 화폐단위도 달라지고 그 나라의 고유 문화와 전통이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한다. 팁문화도 그렇고 외국인에 대한 친절도도 많이 달랐다. 인접한 이웃나라 이지만 이런 국가마다 특성이 달라서 여행하는 우리는 최고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이탈리아에 대하여 많은 걱정을 했다. 이전 여행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다 보면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도 나폴리는 최악의 경험이었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인지 더욱 걱정되었다.

우리가 도착한 공항은 로마 참피노 국제공항이었다. 공항에서 나폴리로 이동하려고 FlixBus를 검색해 가장 가까운 Anagnina Metro station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공항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문의하니 방법과 요금도 쉽게 설명해준다. 셔틀버스가 운행되는데 1인당 1.2유로 아주 쉽게 이동(매트로 무료 환승 안됨)했다.

플릭스 버스가 예정보다 45분 늦게 출발했다. 시내구간 정체가 심해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문자로 지연상황을 안내해주니 전혀 걱정하지 않았는데 같이 버스를 타는 할머니는 내내 걱정을 하고 혼자서 궁시렁 한다. 늦게 도착한 버스기사의 얼굴에는 지친표정이 역력하여 안전운전이 걱정될 정도였다.

버스는 늦게 출발한 시간만큼 지연되어서 나폴리에 도착했다. 역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1.2km 떨어진 AirB&B숙소에 걸어서 갔다. 구석진 코너길에는 소변냄새가 진동을 하고, 거리에는 홈리스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도로에는 많은 쓰레기들이 굴러 다녔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라 지나가는 행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지나치며 바짝 긴장을 하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주소외에는 별다른 안내가 없어서 주소지만 찾으면 될 줄 알았는데, 20여 가구의 공동주택인 것이었다. 유심도 없고 와이파이도 연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국제전화를 이용하려는 하는 직전에 호스트가 밖을 나와보면서 우리랑 만날 수 있었다. 나라마다 에어비엔비에 대한 사용 방법도 달라 당황스러운 경험이 있었다. 이래서 국가간 이동이 제일 어렵다.

늦은 시간인데도 날씨가 무덥다. 숙소에는 에어콘도 없고 모기 때문에 창문도 쉽게 열수 없었다. 대학생들 자취 숙소로 이용되다가 방학을 맞아 빈방을 에어비엔비 숙소로 내놓은 곳이었다. 천장이 높고 밝은 조명이 마음에 든다. 아직 귀가하지 않은 젊은 여대생들이 우리를 친절히 맞아주고 안내해주어서 더욱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