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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acedonia

7월13일]나움 보트투어[마케도니아 오흐리드]

by 福이와요 2018. 7. 15.

오흐리드 호수의 맑은 물을 공급해주는 원천이 있는곳. 세계테마기행 오흐리드편을 보고 가장 가보고 싶었던 나움으로 향했다. 저렴하게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왕복 10유로의 비용으로 보트를 타고 다녀오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아서 보트를 타러 선착장에 도착했다.

점심을 위해 간단한 빵을 구입했고 어제 마트에서 사온 메론도 깍고 계란도 삶아서 가져왔다.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유원지의 비싼 음식에 마음상할 필요도 없고,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설레이고 좋은 것 같아서 얼마 전부터 그렇게 준비를 했다.

100여명을 태운 보트는 1시간 40분 걸려 나움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샘물이 솓아나는 호수를 찾았다. 맑은 물을 보니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아 좋았다. 그러나 호수 보호를 위해 무동력 보트만 운행한다고 하는데 이미 많은 식당들이 들어서 있었고 보트를 운영하는 사공은 담배를 피우다 호수에 던져버린다. 우리가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호객을 한다. 1인당 150디나르에 보트를 탔다는 정보를 보고 협상을 하는데 200까지 내려가다 만다. 결국 보트는 타지 않았다.


나움 정교회성당에 방문했다. 이곳의 내부 벽화는 보존도 잘되고 아름답다고는 하는데, 역시나 내부는 둘러보지 않았다. 성당의 주변에는 많은 공작새들이 있었다. 성당의 지붕에 올라가 있는 공작새도 보였다. 그러나 성당을 둘러싸고 주변에는 호텔이 자리 잡고 있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단체로 이곳에 여행을 왔는가 보다. 식당안에 자리하고 있는 호수를 들러보는데 나하고 사진 찍자고 한다. 어렵게 요구를 하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니 자기들끼리 웃고 난리가 났다. 수줍음이 많은 것인지 영어를 많이 배우지 않는 것인지 사진만 찍고 끝났다.


호수변 모래사장으로 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미 많은 이들이 물속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니 온몸이 금방 식어버린다. 낮은 수심의 모래사장이라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한다. 주변 시선 신경쓰지 않고 진한키스를 나누는 커플도 몇 있었다. 아내가 함께 물속으로 들어오지 않아 내심 서운하기도 했다.

수영을 잘하지 못해 오래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빵과 삶은 계란 메론 뿐인 간단한 요기였지만 맛있게 먹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오흐리드의 매력이란 것을 깨달았다. 저렴한 물가에 맑고 깨끗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이곳 오흐리드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솓아나는 샘물이 흘러들어오는 다리가 있는 곳으로 갔다. 물의 온도가 너무 차가워서 발만 담그고 있었는데 온몸이 마비되는 것처럼 차가워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다시 보트에 올라 오흐리드로 4시반에 돌아와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로 밖으로 나왔다. 이곳은 아침에는 호수가 매우 잔잔한데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물결이 심해진다. 오늘은 마치 바다에 있는 것처럼 파도가 심하게 친다.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강아지가 갑자기 덥친 파도에 깜짝놀라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숙소주변에 햄버거 전문전이 있는데 가격이 아주 저렴하고 맛도 좋다. 주변레스토랑과 비교할 때 같은 음식을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제도 언급했듯이 계산을 속인 것 같아 기분이 찝찝했다. 뒤늦게 비용정리하던 과정에 알게 되어서 항의하지 못했지만,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한 우리를 탓하기로 했다.

오흐리드의 마지막 밤이다. 멀리서 불꽃놀이 하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끝나버렸다. 오흐리드 여름축제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축제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떠난다. 다시 이곳에 올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제는 오흐리드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