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World/Macedonia

7월10일]호수가 마을의 인심 [마케도니아 스트루가]

by 福이와요 2018. 7. 11.

이곳은 지난주에 4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였는데, 이틀동안 비가 내리고 추워졌다고 하더니 한밤에는 잠을 자는데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 멀리 보이는 호수를 보니 마음이 편해지기는 한다. 여전히 날씨는 쌀쌀하다.

어제 피곤한 탓에 11시에 일어나 식사 및 산책을 위해 호수가로 나갔다. 쌀쌀한 날씨에 자켓까지 꺼내입고 밖으로 나갔다. 이곳은 아주 조그만 마을이라 그런지 낯선 동양인에게 모든 시선이 쏠린다. 가볍게 인사를 건네니 모두 즐겁게 인사를 받아주신다. 동네아주머니 셋이 모여있는데 멀리서 인사를 나누니 손에 들고 있는 간식을 우리에게 건네주신다. 도너츠 같은데 금방 튀긴 것으로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길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다.

어제 호스트가 추천해준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첫 번째 식당을 추천해주었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우리는 두 번째 식당으로 들어갔다. 호수에 기둥을 세우고 데크로 만들어 식사를 할수 있는 멋진공간이었고, 주변을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분위기있는 식당이었다. 이곳의 식당은 메뉴가 주로 민물생선요리인데 돼지고기 소고기 요리는 아예 없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둘이서 음료포함 10유로 정도였다. 나는 송어구이를 먹었고, 아내는 치즈가 들어있는 샐러드를 먹었다. 또한 친절한 직원들 때문에 더욱 편안하고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마을 뒤편에 있는 사원으로 올라갔다. 오스트로그 사원처럼 뒤에 있는 절벽을 이용해 건축한 것 같은데 내부는 문이 잠겨있어 볼 수는 없었다. 높은 곳에 위치해 호수와 붉은 기와와 어울어진 마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산책을 마치고 아내는 숙소로 먼저 들어갔다. 공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니 반갑게 맞아준다. 농구를 하던 성격이 활발한 다르코라는 꼬마 녀석이 계속 말을 걸어온다.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친숙하게 다가온다. 어느덧 15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한국어로 인사말을 가르쳐 주었더니 안녕하면서 새로운 친구에게 장난도 친다. 자기도 한국에 가고싶다며 내 가방속으로 머리를 집어넣는 동작을 한다. 정감이 가는 친구들이었다.

숙소에서 사진과 일기를 쓰며 오후는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해가 질 무렵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여러 무리의 아이들을 만났다. 만나는 녀석들마다 안녕하며 인사를 건넨다. 역시 젊은 애들이라 습득도 빠르고 기억력도 좋다. 나는 그녀석이 가르쳐 준 마케도니아 인사말 다 까먹었는데..

식사는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또 먹었다. 이번엔 오흐리드 호수에 떠다니는 가장 흔한 물고기를 튀긴 요리이다. 이게 식사가 될까 싶었는데 빵하고 함께 먹으니 많이 배부르다. 유럽에서 생선요리가 가장 비쌌는데, 여기선 비교적 저렴한 생선요리가 만족스러웠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요리는 장어요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민물장어요리는 10만원이 넘어가는데, 23유로의 싸지 않은 요리를 내일 먹기로 했다. 이 요리는 하루전에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내일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단골손님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커피한잔과 달콤한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윗층에 사는 사람이 어제부터 낚시로 잡은 고기를 기름에 튀겨서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저녁에 먹은 메뉴였다. 식당에서 준 양의 두 개정도로 오늘 하루는 생선요리를 실컷 먹었다. ~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