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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acedonia

7월15일]밀레니엄크로스와 쇼핑센터[마케도니아 스코페]

by 福이와요 2018. 7. 16.

스코페는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도 출발한다. 올드타운에 숙소를 잡지 않고 이곳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은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25번 이층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시내버스 요금을 내려고 하니 기사가 프리라고 한다. 다른 블로글에서도 기사가 받지 않았다는 말을 듣긴 했어도 실감이 가지 않았는데 정말로 공짜라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1인당 왕복 100디나르의 요금을 내고 케이블카 탑승을 했다. 정상의 조망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 이고, 버스를 타고 보았던 모습 그 뿐이었다. 그러나 정상에는 많은 휴게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누어있는 사람도 있었고, 웃퉁을 벗어재끼고 선탠을 하는 이도 있었다. 정자각 그늘아래에 한가족이 모여 카드놀이를 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케이블카에 자전거를 싣고 올라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이도 많았고, 버스나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상에 세워져 있는 밀레니엄 크로스에는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고장이 아닌가 싶다. 옆에 새로운 시멘트 타워를 짓고 있는데 밀레니엄 크로스를 대체할 시설이 아닌가 혼자서 상상해 보았다.


스코페의 시민들은 매우 친절하게 우리를 대해 주었다. 케이블카 안에서 만난 가족들은 편하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수줍움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가 인사를 건네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다. ㅋ 귀여운 녀석들. 내려올 때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는 영어를 잘하신다. 싱가폴에도 몇 달 거주했다고 하시는데 손자와 함께 이곳으로 산책을 나온 것 같아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버스 요금을 내지 않았다. 주변의 다른 사람이 공짜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버스를 확인하지 않아서 엉뚱한 곳에 내렸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탈 때는 관계없었는데 돌아오는 버스는 25A25B가 있었다. 우리는 25A를 탔는데 시내에서 종점이라며 모두 내렸다. 번호 뒷의 문자도 펜으로 별도 표기되어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 좀 쉬다가 선선해지면 밖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결국 일정을 변경했다.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내일 이탈리아로 넘어가면 물가가 비싸진다고 하기에 저렴한 이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미리 구입하기로 했다. 마케도니아의 수도답게 시내에 큰 마트와 쇼핑센터가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구입한 것은 쌀 얇은 옷 두 개 뿐이었다. 마트에 있는 카페에서 월드컵 결승전 관람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동유럽 여행을 시작한 것 이 엇그제 같은데 오늘로써 동유럽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특히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는 여행계획에 없던 곳이어서 많이 긴장했는데, 돌이켜보면 두 나라의 여행이 편하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은 여행지였다. 경제수준이 낮아 물가가 저렴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의 한편을 차지할 것 같고, 동유럽에 다시 온다면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