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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otenegro

7월1일]코트르 성벽에 오르다[몬테네그로 코트르]

by 福이와요 2018. 7. 3.

코트르 올드타운을 감싸고 있는 성벽은 가파른 뒷산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코트르 성벽위 요새에 올라갔다. 아침식사를 숙소 옆 피자집에서 조각피자 하나씩으로 해결하고 뒷산으로 향했다. 입장료를 1인당 8유로를 내고 산길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행이 하늘에는 구름이 많아 강한 햇볕과 무더위를 피해 오를 수 있었으나, 온몸에 흐르는 땀은 막을 수 없었다. 한여름 무더위에 이곳을 오르기는 결코 쉽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다.

가파른 돌산에 성을 쌓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만리장성을 거대한 공동묘지라고 묘사했듯 이곳 또한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 같다. 평화를 가장한 침략과 전쟁이 인류의 역사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높은 곳에 오르니 경치는 좋다. 중간에 시원한 음료를 판매하시는 노인에게서 맥주를 구입해 한숨 돌린다. 그늘에서 독서를 하고 글을 쓰면서 음료를 판매하는 노인에게 정감이 간다.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아이스박스 한통을 메고 이곳까지 올라와 목마른이에게 시원함을 선물하고 자신의 시간도 즐기는 노인과 잠시나마 교감을 한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짓만으로 그의 속마음이 보인다.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오늘도 낮잠을 잔다. 관광지 한가운데 숙소가 있으니 이런 점이 너무 편리하고 좋다. 밖의 음식점에서 들리는 음악소리는 편한한 오침을 돕는 자장가로 들린다.ㅋㅋ

오늘도 저녁식사는 TANJGA grill restaurant에서 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구이로 식사를 했다. 이곳의 소스중에는 우리의 고추 다대기 같은 것이 있었다. 매콤한 입맛이 그리울 때 꿀맛같은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으로 추천한다. 명랑한 주인아저씨도 한국인이 많이 찾는지 한국의 맛을 아는 듯 보였다.

어제 버스에서 만난 대학생이 폴란드 크라쿠프에 간다는 말을 듣고 아우슈비츠 가이드북을 건네주기 위해 그가 묵고 있는 KotorKorea 게스트하우스에 찾아갔다. 여행을 좋아해 부부가 이곳에 온지 3년 되었다는 사장님도 만났다. 함께 근처 카페에서 크로아티아 덴마크 월드컵16강전을 보면서 몬테네그로와 동유럽 여행에 대한 간단한 추천도 받았다. 몰타 이후 여행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저 관광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