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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Egypt

5월4일 – 5월10일] 스킨스쿠버 강습 [이집트 다합]

by 福이와요 2018. 5. 14.

오래전부터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싶었다. 한국에서 강습을 받기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다이빙 코스도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곳 다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다이빙을 배울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이번 여행에서 높은 우선순위로 이곳을 방문하였다. 1인당 US250$에 오픈워터와 어드밴스과정까지 마칠 수 있다.

오픈워터는 스쿠버다이빙의 기초과정을 익히는 과정으로 이수하면 18m의 수심까지 잠수할 수 있다. 어드밴스과정은 오픈워터과정에서 다이빙에 익숙해 지는 과정으로, 딥다이빙과 가종스킬을 익히면 30m의 수심까지 잠수할 수 있는 과정이다.

다합에는 많은 다이빙 숍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한국인 강사가 있는 업체는 네 곳이 있었다. 그중에서 우리는 SevenHeaven숍에서 강습을 받았다.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가장 저렴해서..ㅋ 스킨스쿠버 자격을 발급해주는 협회가 몇 개 있는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점유율이 높은 PADI에 소속된 숍에서 교육을 받았다.

우리의 강사는 작년 말부터 이곳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장유빈 강사이다. 태국에서 스쿠버를 시작했고 이곳 다합에서 마스터과정과 강사과정을 마치느라 모든 비용을 다써버려서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값도 없다고 한다.ㅋㅋ 차분한 성격으로 꼼꼼하게 매 과정을 진행해간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내가 스킬을 한번에 완료하지 못해도 반복훈련을 통해 완료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빠른 사람은 4일이면 완료하는 교육과정을 우리는 총 6일에 걸쳐 교육을 받았다. 다합에서 잘 가르치는 강사라고 소문날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운 강사였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강의를 받아보지 못해 직접비교는 못했지만...

첫날은 스킨스쿠버의 오픈워터 기본내용을 4시간가량 동영상을 시청하였다. 오전2시간 동영상강의, 첫 번째 입수, 점심식사, 오후 2시간 동영상강의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오전 동영상강의는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었으나, 오후 강의는 다소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 진루한 편이었다.

오픈워터의 교육과정은 스쿠버키트 셋업하기(장비의 이해 및 준비, 착용, 해체), 버디와 함께하는 BWRF(BCD체크, Weight체크, Releases체크, Final 체크), 수신호 익히기, 수중에서 호흡하기(마스크 착용 처음으로 입수), 호흡기 물빼기, 호흡기 찾기, 마스크 물빼기, 호흡기 스노쿨러 교체하기, SPG 공기체크하기, 하강과 압력평형, 수중수영, 예비공기공급원 사용하기, 상승 및 수면으로 복귀, 수중에서 입으로 BCD에 공기넣기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스쿠버다이빙교육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하나의 스킬을 완수하지 못하면 계속 반복해서 훈련하고 연습을 한다. 특히 프리플로어 호흡하기, 마스크 벗고 수영하고 다시 쓰는 과정 훈련에서 아내는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마시고 패닉상태까지 가는 고된 훈련이었다. 생명과 안전에도 직결되는 과정이기에 소흘히 할 수 없다는 강사의 지도방침이 한때는 야속하기도 했다. 그렇게 물과 서서히 친숙해져 갔다.

셋째날 필기시험을 끝으로 어렵게 오픈워터과정을 마무리했다. 이젠 어드밴스과정을 통해서 물과 좀 더 친숙해지고 본격적으로 깊고 넓은 물속으로 나아갈 차례이다. 우리가 몇일 동안 연습했던 Banner fish bay site를 벗어나 Mashraba site로 이동했다. 멀리 보이는 파란물색이 좀더 깊은 수심임을 알 수 있어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깊은 수심으로 가기위해서는 우리의 몸과 높은 수압의 압력평형(이퀄라이징)이 되어야 하는데 왼쪽귀가 열리지 않는다. 조금만 깊어지만 귀속의 통증이 심해 더 이상 다이빙을 할 수 없다. 상승하강을 반복하며 압력평형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강사의 말에 의하면 수심하강 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한다. 다소 자만하고 긴장을 푼 탓에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다이빙전에 술을 마신영향도 있다고 한다. 어제 가족들과 카페에서 마신 생맥주와 캔맥주의 영향일 수 도 있단다. 다합에서 가장 많이 마신날..

어드밴스과정을 시작하니 바다속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Lights house site에서 다이빙을 했는데, 산호와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바다속 스쿠버다이빙을 내가 하고 있었다. 벅찬 감동이 밀려와 가슴이 뭉클했다.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어드밴스과정 마지막날 이곳 다합 최고의 사이트 The Canyon siteEl bells site(blue hole)를 다이빙했다. 강사는 개인적으로 canyon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 난 Canyon 보다는 블루홀이 더 좋았다. 어제 Lights house에서 느꼈던 감동보다 더욱 큰 감동을 받았다. 이게 바로 다이빙의 매력이구나, 이미 나는 다이빙의 매력에 폭 빠져있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서 깊은 물속을 두려워하는 아내도 진한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이후에도 몇 차례 더 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빈강사가 찍어준 사진 또한 진한 감동을 고소란이 간직하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다합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