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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Egypt

5월1일 – 5월15일] 다합 한집살이. 소중한 가족 [이집트 다합]

by 福이와요 2018. 5. 15.

여행자들의 블랙홀 이집트 다합에서 보름간 생활을 했다. 7명이 렌트해서 살고 있는 집에 우리부부 2명이 들어가 9명이 함께 생활을 했다. 2층 집으로 된 구조에 3개의 방이 2층에 있고 1층에는 넓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대규모 주택이었다. 한달 렌트비용 8,500파운드를 인원수에 맞추어 쉐어해서 살았다.

첫날 넘치는 젊음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금새 그들과는 한가족이 되었다. 우리의 호칭을 어찌할까 고민하다 이모(하영씨)가 있어서 우리는 어머니, 아지버라고 자연스럽게 불려졌다.

이곳에서는 외식을 하지 않고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직접 해먹었다. 주변 아쌀라 지역에 과일채소가게와 수퍼마켓에서 대부분의 재료를 구입해 한국식으로 요리를 해먹었다. 막내인 상현씨의 요리솜씨는 수준급이었는데 특히 파스타요리는 평생 잊지 못할 맛이었다. 각자가 자신 있는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상현씨 요리 앞에서는 평범한 요리가 되어버렸다.

우리부부가 만든 요리는 김치, 고추잡채, 감자볶음, 야채스프, 토스트, 오므라이스 정도이다. 코팅 벗겨진 후라이팬에 해물파전을 완성하지못하던 것을, 20여년의 주부생활로 터특한 후라이팬 달구기로 깔끔한 파전을 완성해내자 다른 이의 주목과 박수를 받았다. 주부백단..

낮에는 각자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저녁이 되면 함께 모여 식사를 했다. 때로는 산책 겸 외식을 하고, 함께 차와 음료를 마시고, 게임을 하며 함께 지내는 사이 서서히 가족이 되어 버렸다.

배로 낚시를 해서 잡아온 6마리의 생선으로 회도 떠먹고, 생선구이도 먹었다. 근처 배두인카페에 가서 모닥불 가에 앉아 감자를 구어먹고 밤하늘의 별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우리부부는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샴엘쉐이크에 있는 올인크루시브호텔(숙박,식사,음료,주류 등 모든 비용포함. 21US50$)에서 물놀이와 볼링 노래를 함께 하기도 했다.

55일 두명의 가족(하영,민현)이 다른 일정으로 먼저 떠나갔다.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며 가족사진을 찍었고, 사진뒷면에 작은 메시지를 남겼다. 버스터미널까지 배웅을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집안의 가족이 멀리 떠나는 것처럼 이별을 아쉬어했다.


5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던 상현과 유럽으로 향하기로 했던 경,지선 부부는 함께 아프리카로 진로를 바꿔버렸다. 그들은 513일 남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카이로로 떠나갔다. 가족이 생이별하는 것처럼 서로의 안녕을 기원해주었다.

우리부부는 515일 아침에 병준, 누리커플은 15일 오후에 다합을 떠난다. 다합에서의 가정은 해체되었지만,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것 이라는 확신 속에 서로의 길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