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 드라큐라성이라는 별명이 있는 브란성을 방문했다. 사진을 보고 높은 곳에 위치한 멋진 성을 기대하고 갔는데 낮은 언덕 절벽에 설치된 조그만 성이었다. 드라큘라의 실존인물인 블라드 체페슈 백작이 잠시 머물렀다고도 하고, 루마니아 첫 독리국가인 왈라키아 공국의 통치자로 있으면서 잔인한 방법으로 범죄자와 적군을 고문했다고 해서 트라큐라의 인물로 설정되었다고 한다. 미로 같은 조그만 통로와 계단을 통해 내부를 둘러보았는데 숨박꼭질하며 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동심을 떠오르게 한 그런 곳이었다.
드라큐라 백작이 시기라도 부리듯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펠레스성으로 이동하기 위한 도로에서는 많은 비를 쏟아 붙는다. 덕분에 세차를 했다.ㅋ 펠레스성 주차장에 도착했는데도 비는 멈추지 않아서 차에서 30분가량 앉아 있으니 비가 그친다.
펠레스궁은 루마니아 국보1호의 문화재라고 하며 왕가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밖에서 바라본 성은 중세시대의 성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마감시간 마지막 타임에 입장료(인당30LEI)를 내고 안에 들어갔는데 영어로 가이드를 해준다. 내부 모습은 목재로 이루어진 조각과 인테리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도록 아름다웠다. 방마다 스타일을 다르게 인테리어 했다고 한다. 사치스럽게 보이지 않지만 화려한 모습을 느낄수 있었고 매우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안에서 70대의 한국인 부부 두쌍을 만났다. 밖으로 나와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한 부부는 두바이에서 무역상을 또 다른 부부는 말레시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며, 그곳에 들르면 연락하라고 하신다. 여행을 좋아해 많은 곳을 다녔다며 우리의 여행을 격려해주셨다.
걸어서 근처에 있는 수도원을 둘러보고 부크레슈티로 향했다. 첫날 둘째날 일정이 지연되면서 부크레슈티는 다음에 방문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도로 사정이 좋아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서 결국 부크레슈티도 방문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시나이아 지역을 벋어나자 평지가 펼쳐진다. 4차선으로 곧게 뻗은 도로를 보면서 수도권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도 130km로 맘껏 달릴 수 있었다. 주말을 맞아 반대편 도로는 일부 정체구간이 있는데 수도로 향하는 우리 방향의 도로는 전혀 막힘이 없었다.
뷰크레슈티의 물가가 비싸서 외곽에서 모텔을 찾았지만 결국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공항근처의 모텔에 들어가니 150LEI를 요구한다. 역시 대도시라 물가가 비싸구나 하고 저렴한 casa를 찾아 이동하는데 주차장도 있고 식당도 있는 곳을 발견하고 110LEI에 묶기로 했다. 동양인이 이곳을 찾아오질 않아서 인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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