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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Romania

5월22일]설산에 도로가 막히다 [루마니아 시비아]

by 福이와요 2018. 5. 26.

다합에서 만난 병준씨가 추천해준 세계에서 가장 멋진도로 Transfagarasan로 경로변경하기로 했다. 어제 출발전부터 준비했으면 좀더 빠른 길로 택했을 텐데 돌아서 온 꼴이 되었다. 통행량이 많은 주도로가 아니다 보니 도로상태도 매우 좋지 않았다.

Vidraru댐에 도착했는데 저멀리 설산이 보인다.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진 경치가 화보에 나오는 듯한 영상을 선사한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야생곰도 한 마리 볼 수 있었고, 호수와 어우러진 주변 모습들은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데 지도를 살펴보니 우리가 저 설산을 넘어가야 한다. 혹시나 눈으로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저 있고, 근처 호텔직원에 물으니 아직 제설이 되지 않아서 갈수 없다고 한다. 지금 들어온 150km의 길을 다시 돌아나가야 한다.


멋진 모습에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웠다. 걸어서 10km를 가고, 이곳에서 숙박할 생각도 해보았는데, 반대편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일정을 또다시 변경하기로 했다. 차량으로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올라가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네비게이션은 맵시미에서 제공하는 무료 GPS이다. 그런데 이 GPS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고 시간을 잡아버렸다. 지도에 표시된 최단거리를 안내해주었는데, 비포장도로가 상당 구간 나타났다. 루마니아의 도로사정은 매우 좋지 않다. 상당수의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인데도 비포장도로가 많이 있고, 언덕을 오르막 내리막하는 구간이 많았다.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자동차 연료부족 램프에 불이 들어왔다. 비포장도로 시골길에서 당황스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다행히 차량이 서기전에 현지 루마니아인들의 도움으로 주유소를 찾아서 기름을 넣을 수 있었다. 자동차를 뒤로 돌리고 해서 어렵게 주유소를 찾았다.

결국 우리의 두 번째 숙소인 시비우 근처 털마지우라는 작은 도시의 Motel Ela에 밤8시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모텔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25~3만원)으로 렌트카를 대여한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숙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