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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Thailand

3월9일] 왓포마사지 자격증 취득 [태국 방콕]

by 福이와요 2018. 3. 10.


 왓포마사지 스쿨 마직막 날이다. 새벽 3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에도 그칠 기세가 전혀없이 폭우로 이어진다. 우의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오니 모든 거리가 한산하다. 아침 시간이면 이른 아침 시장에 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문을 열지 않은 상점들이 대부분이다. 보트에 타는 사람도 5명 밖에 없다. 우의를 입었지만 걷는 거리를 줄이기 위해 조금 비싼 오랜지보트를 타고 마사지 스쿨로 갔다. 항상 후덥지근한 날씨에 몇발짝만 걸어도 땀이 났는데, 덥지도 않고 딱 좋다. 서둘렀음에도 거의 9시 다되서 교육장에 입장했다. 오늘 늦는 사람이 많다. 우리를 담당하는 퐁, 쏨차이 teacher도 늦게 왔다.

 

오늘 오후에 평가가 이루어진다. 어제 연습을 했음에도 순서가 기억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험에 대비해 공부를 한다. 한국사람, 일본사람들 만.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데 유독 우리와 일본사람만 공부를 한다. 특히 일본 모녀는 순서지에 빼곡이 메모를 해놓았다. 학교 교육을 받아온 스타일이 나타난다. 암기식 주입식.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었다. 나와 아내는 항상 같은 조 파트너로 연습을 했는데, 갑자기 바꾸어서 하란다. ~ 다소 느긋하게 순서를 정리했던 아내가 걱정이다. 순서를 조금씩 설명해주기로 작전을 짰는데(컨닝..). 나의 파트너는 일본인 남성으로 빅사이즈의 남성이다. 덩치큰 사람은 일부 모션에서 변형을 주어야 하는데.. 힘들다고 살살마사지 했던 아내보다는 시원하겠지 라고 내심 기대도 했다.

내가 먼저 테스트를 했다. 주변에 여러 명의 수험생들이 비슷한 레벨을 진행하다 보니 곁눈질하며 컨닝을 할 수도 있었다. 주어진 과정을 45~75분 이내에 완료해야 하는데, 나보고 한국말로 천천히라고 말한다. 내가 성격이 급하긴 급한가 보다, 주변을 살펴보니 내가 제일 빠르긴 하다. 두 칸 건너 테스트하던 아내는 옆에 있던 teacher 퐁이 틀린 부분을 조용히 지적해준다.

나의 테스트 파트너인 일본인 미키라는 친구는 살이 많이 찐 친구이다. 아내를 마사지 하다 덩치 큰 파트너를 마사지 하니 힘들긴 하다. 평소보다 땀도 많이 흘렸다. 5일 동한 이친구와 파트너했던 손HM양은 얼마나 힘들었을까.ㅎㅎ 1시간 정도의 테스트 과정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구두 테스트를 한다. 영어실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가장 어려운 테스트 였다. 어제 번역기를 통해 나름 공부도 했는데, 말문이 막힌다. 평가자 teacher 쏨차이가 한국말로 하란다. 아무튼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나는 시험이 끝나고 파트너가 시험을 시작했다. 덩치큰 남성이라 시원한 마사지를 은근 기대했는데, 덩치에 비해 너무 소심(?!@)하게 마사지를 한다. 포인트를 누르는데 느낌이 별로 없다. 젊은 아가씨가 파트너여서 너무 주눅이 늘었다. 또한 진행하는 내내 땀을 많이 흘린다. 연신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지만 손은 끈적거리고 몸이 맞다는 부분은 땀으로 흥건하다. 그래도 열심히 진지한 모습으로 진해하던 보습은 참 보기 좋았다.

첫날은 새로운 시도에 재미가 있었는데, 둘째날부터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셋째날은 손가락이 불편했다. 넷째날에는 5단계과정을 외우지 못해 진땀을 뺐던 기억도.. 이렇게 모든 과정이 끝났다. 앞으로 이번에 배운 마사지를 잘 활용할지는 의문이지만, 충분히 의미있고 기억에 남을 일정이었다. 세계일주를 시작하며 건강관리와 비교적 익숙한 방콕에서 외국생활을 적응하는 기간으로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아내와 자평했다.

함께한 모든 이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것은 아니지만 5일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한식구가 된듯한 마음이 든다. 이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서운하다. 모두가 기념촬영을 함께하고 헤어진다. 대부분의 과정을 지도해주었던 Teacher 퐁과 기념촬영을 하고 와포 마사지 스쿨을 나왔다.

 

교육내내 점심을 함께했던 손HM, EJ와 남편, 그리고 우리 부부 5명이 자축 파티를 했다. 카오산 람부트리에서 톰양꿍, 치킨과 맥주 모히토를 시켜 식사겸 뒷풀이를 했다. 교육내낸 대화는 좀 나누었지만, 뒷풀이 자리에서 좀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여행을 주제로 자신의 스토리를 나누었고, 한국의 미투에 대한 소외를 나누었고, 급변하는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대하여도 대화를 나누었다. 모두가 여행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식사 후 파인애플로 후식을 먹고 그렇게 헤어졌다. 기회가 된다면 1년 후 한국에서 다시 만날 것도 다짐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사진출처 : https://blog.naver.com/ejha0206]

3팀이 내일 태국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간다. 손양은 터키로, 하씨부부는 스리랑카로, 우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각자의 멋진 여행스토리를 만들어 다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