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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Tanzania

3월25일] 최악의 다르에스살람에서 기분 좋은 잔지바르로 이동하다.[탄자니아 잔지바르]

by 福이와요 2018. 3. 26.


어제의 다르에스살람의 안좋은 기억이 오늘도 이어졌다. 잔지바르 고속패리를 이용하기 위해 가방을 숙소에 맡겨놓고 터미널로 향했다.(숙소에서 500m) 터미널에 줄서 있는 사람이 많았다. 노란조끼를 입은 사람이 여기는 줄이 길다며, 저기로 가면 빠르고 쉽게 표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목에 건 신분증도 보여주며 자길 믿으라고 한다. 무조건 믿지 않기로 했다.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줄이 길다. 그런데 다른 창구는 줄이 짧고 외국인들만 보인다. 창구 앞에 Royal, VIP라고 써 있어서 상위등급 창구 인줄 알았는데, 외국인 전용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또 속을 뻔 했다. 빨리 다르에스살람 떠나고 싶다.

2시간 가량의 시간여유가 있어서 시내 중심부에 있는 CHIWALA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한잔 5000실링 가격이 좀 비쌌지만 Hotels.com확인 겸 인터넷이 필요해서 들어갔다. 커피맛보다 탄자니아서 제일 빠른 인터넷이라 좋았다. 시은이와 오랜만에 보이스톡도 하고.

선착장에 도착해서 마치 외국 출국하듯 보안심사대를 거쳤다. 정확히 1230분에 배는 출발했다. 2시간 정도 걸려 잔지바르에 도착했다. 입국카드도 작성하고, 여권에 스템프도 찍어준다.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시 잔지바르는 독립국이었다고 한다. 1964년 탕가니카와 잔지바르를 합쳐 탄자니아로 국호를 변경했다고 한다. 지금도 탄자니아내 잔지바르는 독립 헌법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도 출입국시 심사를 하고 스템프를 찍는다고 한다. 지리전공인 아내의 말이다.

도착한 잔지바르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마치 인도나 터키의 작은 역사도시를 도착한 듯 모든게 깔끔하고 사람들도 친절해 보인다. 어렵지 않게 선착장에서 숙소인 Ten to Ten ston town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0to10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특히 기분 좋은 것은 우리가 예약한 금액(환화)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현지화와의 비율을 맞추어 정확히 계산해준다. US$27. 2일차 3일차는 예약을 안했는데, 할인해서 US$25에 하기로 했다. 숙소도 더블룸으로 깔금하게 정리되어있다. 공동욕실 또한 깨끗하고 훌륭하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숙소인데, 평점이 좋다. 숙소의 위치도 스톤타운 입구 고성이 있는 곳이라 찾기 쉽다. 리셉션과 라운지에 각종 여행정보도 친절해 부착해주어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숙소에서 추천해준 맛집을 찾아갔다. 스톤타운은 골목이 좁고 복잡하다. 위치를 말하면 가계를 운영하는 현지인들이 손으로 방향을 가르켜준다. 1순위 추천 soko restaurant은 소고기 스프(갈비탕맛)와 소고기 볶음요리 두가지 뿐인 단순한 메뉴이지만 가격은 단 3000실링이다. 저렴하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둘이 합쳐 6000실링.

식사를 마치고 야시장이 열리는 공원으로 나왔다. 해산물 꼬치 중심으로 이루어진 노점 야시장이다. 호객행위를 한다. 우리는 배부르게 먹었다고 하니 내일 오란다. 오늘은 구경만 하고 사진도 찍으라고 이야기한다. 얄밉지 않은 호객행위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기분 좋다.

야시장에서 파인애플 주스와 야자수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생일 파티를 하는 곳을 발견했다. 할머니의 생일 같아 보였는데 무슬림 가족들이 함께 케익에 촛불을 밝히고 축하곡을 부르고 있었다. 축하곡을 부르는 자리에 함께 박수를 쳤더니 좋아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케익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할머니가 직접 케익을 가져와 나와 아내의 입에 넣어준다. 무언가라도 생일 선물로 드리고 싶은데, 들고 나온게 아무것도 없다. 아쉬웠다.

이곳 잔지바르의 느낌은 너무 좋다. 28일 이란 출국이라 3일밤밖에 머물 수 없는데 너무 아쉽다. 아내가 항공기 변경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한다. 내일은 아프리카의 아픈 역사현장을 다녀올 예정이다. Prison tour라고 하는데, 투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너무 슬픈 역사의 현장.

그런데 여긴 정말 덥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