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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Tanzania

3월24일] 아루샤에서 다르에스살람으로 이동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by 福이와요 2018. 3. 26.

새벽 5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다르에스살람으로 이동하기 위해 Kilimanjaro express bus 터미널로 걸어서 이동했다. 다른 버스들은 센트럴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데 유독 이 버스만 별도의 터미널을 이용한다. 차별화를 위한 전략인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차별화되지 않은 마치 달라달라랑 비슷하다는 느낌 만 받았다.(다르에스살람까지 이동하는 다른 수단은 항공기외는 없기에 어쩔수 없지만) 에어콘을 제외한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웠다.

아루샤에서 출발하는데 인원이 찰 때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킬리만자로 공항근처 어느 마을에서는 버스터미널까지 들어가 손님을 태운다. 모시를 지나서 손님이 다차고 승무원 보조석에 3명의 손님을 태우고 나서부터 express이다. 지난번에 모시에서 아루샤로 이동했던 달라달라는 중간에 쉬지 않고 다이렉트로 이동해 시간이 짧았는데, 이 버스는 2시간이 훨씬

넘어서 모시에 도착했다.

모시에 도착할 때 쯤 갑자기 구름이 거치며 킬리만자로 만년설 키보 정상이 선명하게 보인다. 트레킹 기간에 모시에서 전혀 볼 수 없던 장면을 오늘 이곳을 떠나며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나 선명하게 보이던 정상은 곧바로 다시 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구름을 뚫고 고개를 내민 킬로만자로의 자태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킬리만자로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우리의 버스는 승객을 체운 이후 거의 서지 않고 달렸다. 중간에 검문을 하는 곳과 중량을 체크하는 곳이 많아서 시간을 지체시키고, 마을을 지날 때 어마어마한 방지턱을 넘으며 또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

장거리 버스(12시간)를 타면 보통 한밤중에 이동하는데 이곳은 야간 버스이동이 금지되어 주간에 이동을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는데, 낮에 이동하니 거리의 모습과 지형과 현지인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경치와 사람들을 보며 지루하지 않게 버스에서 보낼 수 있었다. 그래도 14시간(정체로 2시간 추가)은 너무 길다.

버스에서 비스켓과 탄산음료와 물을 나누어준다. 승차권에는 커피와 약간의 스위트(?)도 제공해준다고 되어있는데 안준다. 슬슬 배가 고파온다. 차가 KLM 전용 휴게소에 정차한다. 직전에 보았던 다른 버스 휴게소가 훨씬 좋아보였다. 메뉴는 크게 세 가지 이다. 하나는 뷔페 비슷한 식당이고, 다른 하나는 치킨셋트(은박도식락용기), 마지막으로 간단한 튀김 간식 비슷한 것으로 가장 저렴해 보인다. 배가 고파 1인당 8,000실링 뷔페요리로 정했다. 밥종류 선택, 파스타누들, 그리고 치킨과 약간의 반찬류이다. 치킨을 한조각 더 가져가려고 하니 안된다고 한다. 뷔페가 아니다. 그렇게 다소 비싼 가격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는 다시 달린다.

버스의 밖으로 지나가는 모습들을 바라본다. 어느 마을에서는 장례 행렬도 보았다. 관을 직접 운구하고 많은 인파가 뒤따르는 모습도 보았다. 탄자니아 아래지역으로 내려올수록 거주지의 주택이 안 좋아 보인다. 흙으로 만든 벽체가 많이 망가져 내부모습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열악해 보인다. 모시와 다르에스살람 중간정도의 지역엔 절벽을 이룬 산세가 멋져 보였다. 어떤 지역은 높은 산의 능선에 집을 짓고 거주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버스가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하려면 거리상으로 1시간 정도 남았는데, 차가 도로에 서있다. 진입로가 편도 1차선이니 정체 되는게 당연하다. 그렇게 예정보다 2시간 추가되어 버스는 마지막 터미널에 830분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트러블은 시작되었다. 아루사 터미널에서 버스의 도착위치를 확인할 때는 잔지바르에 가는 여객터미널이 있는 시내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이곳 터미널은 시내에서도 5km이상 떨어진 곳이다. 승무원에게 물으니 이곳이 종점이란다. 이래서 나는 Kilimanjaro Express Bus가 별루다.

주변의 택시운전사가 바로 달라붙는다. 이곳에서는 버스가 없단다. 택시를 타라고 한다. 할인해서 25,000실링이란다. 아내가 바로 버스 사무실로 달려간다. 그런데 이곳 사무실 직원도 한 통속이다. 지금시간에 여기에서 시내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하며, 택시비도 30,000실링 이상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완전히 속았다.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시내로 오는데 도로 중앙에 버스 전용 차선 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안 사실이지만 터미널에서 시내로 오는 버스가 있었다. 막차가 몇 시인지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650실링이면 시내까지 올 수 있었다. (유심만 있었어도...) 터미널에서 버스 스텐드까지 300m. 시내에서 숙소(Kibodya hotel6)까지 600m 절도나 강도로부터 위험하다고 하는 다르에스살람에서 그것도 야밤에 안전하고 편하게 숙소까지 왔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숙소인 Kiboya hotel6 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분명 Hotels.com에서 예약하고 결제를 했는데, 여기 호텔에서는 예약은 받는데 결제는 현장에서 직접해야한다고 한다. 잔지바르의 모든 숙소가 이런 시스템이다. 카드사에서는 승인되었다고 문자가 왔는데, 이중 지불할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이다. 일단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하고 영수증을 받기로 했다. 나중에 Hotels.com에 확인에서 돌려받을 계획으로 정식 영수증을 받고 체크인을 완료했다.

저녁식사도 못했다. 다행이 숙소 앞에 치킨바베큐 식당이 있어서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다르에스살람을 혹평하는 블로그를 많이 봤는데, 나 또한 다르에스살람 오래있을 곳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