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4 (11일차)
셀축
▣오전 셀축 자유여행
*에페소유적(아고라시장터,원형극장,셀수스도서관,공중화장실)
▣오후 셀축 자유여행
*2의샤프란볼루 시린제마을
Vardar Pension
- 조그만 도시의 숙소. 옥상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성요한 교회 뒤의 성벽이 조화를 이룬다. 기독교 성지순례로 유명한 에페소 유적. 고대 유적이 가장 잘 보존되어있다. 매표소를 지나 아르카디안 거리를 바라본다. 번화가로 찬란했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예전에는 항구까지 연결된 도로이란다. 대극장, 마블거리(매춘숙소광고)를 지나 케르스스 도서관 앞에 선다. 사진을 통해 많이 보아왔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이다. 아름답다.
날이 너무덥다. 11시경에 시작된 투어는 모든 관광을 귀찮게 만들어버린다. 유적지 안에서 파는 음료 및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무조건 두배이다. 시은이를 달래가며 참는다. 공중화장실, 목욕탕, 유곽, 하드리아누스 신전 등 모든 것을 휙 둘러본다. 언덕위의 주택은 유리관으로 별도 관리를 한다. 입장료도 추가로 내야하고. 그냥 지나친다. 헤라클레스 문을 지나 한참을 나무 그늘에 앉아서 쉰다. 온도는 높아도 건조한 날씨로 인해 그늘에 가면 견딜만 하다. 그러나 오늘은 너무 덥고 지친다.
동쪽매표소에서는 셀축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결국 북쪽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와야했다.(시은이에게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달래가며...) 거리로 봐서는 셀축 시내까지 걸어도 좋을 것 같은데 더위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돌무쉬를 기다린다.
- 오토갈 옆에 있는 Tolga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꽤 유명한 것 같다. 찾기도 편하고.. 옆자리에 있는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부인 것 같다. 파묵칼레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 식사를 마치고 시린제마을로 가는 돌무쉬를 탔다. 30여분을 달려 언덕을 올라가니 마을이 펼쳐져있다. 집의 구조가 특이하다. 몇 가구 안되는 동네가 정감이 간다. 돌무쉬에 내리니 주변에 많은 상점과 식당이 보인다. 각종 과실와인과 괴즈레메(부침개비슷)가 유명하단다. 많이 보인다.
상가지역을 벗어나 마을 구경을 한다. 돌무쉬에서 만난 플롯샘(음악선생님)과 함께 마을 구경을 한다. 갑자기 할머니 한분이 나타나 집구경을 하란다. 따라 올라간다. 안에 들어가니 고등학생인 여자아이가 있다. 손녀란다. 간단한 영어로 우리에게 설명을 해준다. 1층은 창고 비슷한 것이고, 2층에는 거실 및 부엌 화장실이 있고, 3층에 올라가니 침실이 있는 구조를 가진 목조 건물이다. 전혀 새로운 경험이다. 이런 행운을 얻다니 너무 좋았다. 거실에 앉아 있는데 차와 과일을 내준다. 우리는 친절함에 어찌할 줄 모르고 행복해했다. 손녀는 사전을 찾아가며 설명을 해주고,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건네준 선물과 사진을 보여주면 자랑을 한다. 우리일행은 할머니와 손녀의 친절에 감사의 표시로 할머니가 만든 몇가지 수공예품을 사줘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든 친절이 상술이었다. 수공예품이라며 두개를 팔려고 했는데 하나만 사겠다고 하자, 차와 과일값으로 5리라를 달란다. 띵~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린다. 좋은 기억을 깨기가 아쉬어 입장료내고 시골집 구경했다 생각하고 돈 주고 나와버렸다. 씁쓸하다.. (시린제 119번지 집앞에서..☞)
- 시린제에서 괴즈레메로 저녁을 때우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토갈 앞에 있는 대형 슈퍼에서 싼값에 과일과 술(맥주, 야크)를 샀다. 모든 것이 싸고 좋다. 플롯샘과는 헤이지고 숙소로 돌와왔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5층. 플롯샘의 숙소는 맞은편 5층. 3m정도 사이를 두고 발코니를 마주보고 있다. 이런 인연이... 시은이도 신났다.
씻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무엇인지 궁금증이 발동한다. 나혼자 내려가 살펴보기로 했다. 1층의 할머니 말에 의하면 ‘결혼’이란다. 내일 결혼을 한단다. 소리를 쫓아갔다. 대평소 같은 악기와 북을 치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과 10여명의 일행이 뒤를 따른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우리나라의 함을 파는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혼자보기 아쉬운 광경이다. 재빨리 숙소로 올라가 시은이와 아내에게 준비를 시킨다. 이런 기회를 노치면 안돼지! 앞방의 플롯샘에게도 이야기 하니 좋다고 한다. 아내와 시은이는 일행을 따라가고, 나는 플롯샘을 기다린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숙소앞까지 가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일생의 소리도 점차 들리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일행을 찾아간다. 저멀리 약간의 소리를 듣고 쫓아간다. 10명이던 행렬이 이제는 3,40명으로 늘었다. 아까보다 더욱 신명난 자리가 이루어진다. 아내도 신기한 듯 흥분해 있다.
일행을 따라 30여분 이동을 했다. 동네의 골목길로 접어들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 듯 했다. 저멀리 동네 사거리 공터에 조명이 밝게 켜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신부측이 준비한 연회인듯 싶다. 신랑측을 이끌고 온 악사들이 한판 놀자 누군가 악기와 악사에게 돈을 꽂아준다. 그러자 신랑측 악사들이 빠진다. 마이크로 뭐라고 뭐라고 한다. 박수도 치고 간단한 의식을 치루는 것 같다.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신랑 신부로 보이는 사람 둘이 나와서 춤을 춘다. 한참 후 주변에 있던 가족들도 함께 나와 춤을 춘다. 음악은 빨라지고 이제는 흥겨운 춤판으로 바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흥겹다. 멀리서 바라보던 나도 시은이를 목마 태우고 어깨춤을 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신기한 듯 우리를 쳐다본다. 외국인은 우리뿐. 그러나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반겨준다. 함께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분위기이다. 카메라 밧데리가 떨어져 많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11시가 넘었다. 분위기로 봐선 새벽까지 이어질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한다. 기대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우리들은 고무되어 있었다. 언제가 TV에서 세계의 결혼 풍습을 방영한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너무 흡사한것에 또한번 놀래기도 했다. ‘터키쉬 나이트’ 흥을 좋아하는 터키인의 모습을 보고 우리와 비슷한 문화에 다시한번 놀랜다. 정겹다.
'WorldTou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 터키여행기 #13 (0) | 2009.08.18 |
---|---|
[2006] 터키여행기 #12 (0) | 2009.08.18 |
[2006] 터키여행기 #10 (0) | 2009.08.18 |
[2006] 터키여행기 #09 (0) | 2009.08.18 |
[2006] 터키여행기 #08 (0) | 2009.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