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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Equador

12월9일]키토 소매치기[에콰도로 키토 바뇨스]

by 福이와요 2018. 12. 13.

오늘은 오후에 바뇨스로 이동하는 날이다. 키토에서 대통령궁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쉬어 서둘러 체크아웃을 마치고 궁으로 향했다. 그런데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현장예매는 안되고 전화로 예매하라고 한다. 물론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바디랭귀지로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서 숙소로 돌아와 리셉션에 부탁을 했다. 리셉션에서 전화를 걸어보더니 11시 이후에 다시 전화하라는 말을 들어서 현장에서 직접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도 분위기가 이상하게 느껴졌고 경비원하고는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광장에 프리워킹투어 우산이 보이길레 그곳에 가서 물어보았다. 요즘 대통령궁은 인터넷으로만 접수되며 그나저도 2,3주 전에 마감된다고 한다. 결국 대통령궁 방문은 포기하기로 하고 바시릴카 성당을 방문하기로 했다.

바실리카 성당은 대광장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의 비교적 가까운 곳이었다. 3일간 키토에 있으면서 오늘이 가장 날씨가 좋았다. 멀리 푸른 하늘이 돋보이는 멋진 날이었다. 일요일이라 도로도 한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내 도로에는 노선버스를 제외한 자동차를 통제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성당쪽으로 걸어가는데 형형색색의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들이 거리를 메우고 대광장쪽으로 걸어간다. 성당에 가지 않고 그 일행들을 따라가 보고 싶은 충동도 생겼지만 시간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두명의 남자가 우리의 옷에 새똥이 묻었다고 휴지를 챙겨주며 친절을 배푼다. 내가 옆으로 메고 있는 가방을 자꾸 뒤쪽으로 돌린다. 순간 소매치기라는 예감이 들어서 가방에 있는 여권과 돈을 확인하고,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소매치기 수법을 블로그에서 본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같은 수법의 소매치기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우리가 눈치 첸 것을 직감하고 그들은 바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일당이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옷을 닦아주고 있어서 우리가 다가가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말해주었다. 미국인인 그들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는데 옷에 묻은 오물의 냄새를 맡아보고 소매치기임을 인정했다. 다행이도 우리들과 그들은 잃어버린 물건이 없었다. 쉰냄새가 나는 검은색 오물은 물로 쉽게 제거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대광장에서 높게 솟은 멋진 첨탑을 가진 바실리카 대성당에 도착했다. 입장료를 내고 첨탑 전망대로 향했다. 가까이서 본 성당은 멀리서 본 모습과는 다르게 시멘트로 만들어진 모습이 많이 노출되어서 다소 실망했지만 첨탑에서 바라본 시내 전망의 모습에 만족했다. 전망대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급한 경사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결국 아내는 오르는 것을 포기했다. 성당의 내부를 보기위해서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하는데 2층에서 성당내부도 볼 수 있어서 내부 관람은 하지 않았다.

우리가 묵은 hostal Juana de Arco숙소 바로 앞에서 C-4 매트로 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Quitumbe)로 향했다. 북부터미널도 C-1버스로 바로 연결되는 매트로 버스가 있는 이곳의 숙소가 교통이 정말 편리하고 좋았다. 또한 론다거리와 인접해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여행지 숙소로는 최고인 것 같다.

끼툼베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바뇨스행 호객을 한다. 우리는 점심을 먹어야 해서 식당의 위치를 물으니 식당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버스에 타서 차안에서 사먹으면 된다고 하며 지금 바로 출발하는 차를 타라고 한다. 그런데 터미널 매표소에서 한층 아래로 내려가니 식당이 여러 개 있었고 가격도 아주 저렴(25달러)했다. 택시기사 포함 매표소 삐끼도 믿지 말아야겠다.

버스가 출발하고 정확히 3시간 걸려서 바뇨스에 도착했다. 디렉또 버스라고 했는데 중간에 여러 군데 정차한다. 키토에서 남부로 향하는 주요 고속도로라서 그런지 편도3차선으로 시원스럽게 펼쳐 있어서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도착한 바뇨스의 남쪽에 꼭대기에 눈이 쌓여있는 5,016미터의 큰 산이 있다. 1999년에 화산폭발이 이루어진 Tungurahua 화산이라고 한다. 화산의 영향으로 에콰도르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 이곳에 있어서 지명도 바뇨스(Baños, 온천, 화장실)라고 한다. 화장실이 바뇨스인데 어떤 동네이길레 화장실이란 지명을 쓸까 의아해 했는데 온천이란 뜻이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산 능선에 네온으로 장식된 세상 끝 그네가 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다른 카페나 식당 조명도 능선에 걸쳐 빛나고 있었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성당의 조명과 어울어져 바뇨스만의 독특한 조명이 빛나고 있었다.

이곳 바뇨스는 각종 액티비티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우리는 래프팅과 세상끝 그네타기 정도만 하기로 했다. 그래서 래프팅을 예약하기 여행사를 돌아보았다. 한인 숙소에서 신청하면 조금 저렴하기도 한데 우리는 다른 곳에 묵기에 여행사를 찾아갔다. 가격이 30달러인데 25달러에 할인해준다고 한다. 친구들이 18달러에 했다고 하니 20달러에 해준다고 해서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날씨가 매우 흐리다. 날씨 때문에 비수기라고 하더니 거리도 많이 한산하고 숙소에도 빈방이 많아 보였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지길 기대하며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