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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Equador

12월6일]이피알에스 국경통과[콜롬비아 이피알레스 에콰도르 키토]

by 福이와요 2018. 12. 8.

버스는 예정시간인 1010분보다 한참 늦은 1150분 도착하고 출발하였다. 우리가 탄 버스는 앞좌석은 3열로 이루어진 고급시트였다. 마치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정도라고 할까. 우리가 탄 뒤쪽 좌석은 4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야간 이동에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중간에 한번 깨기는 했지만 나름 편안하게 잠을 잤다.

예정되로라면 6시에 도착할 버스가 830분이 넘어서 이피알레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조그만 국경도시로 생각했는데 규모 작지 않은 국경도시였다. 콜롬비아에서 남미로 이어지는 주요도로를 접하고 있는 곳이니 규모가 작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1인당 2,500페소인 합승택시를 타고 라하스(Lajas)마을로 향했다. 국경통과과 오래걸리수 있지만 이곳 국경을 넘을 때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 코스인 라하스 산투아리오 성당을 둘러보았다. 협곡에 위치한 성당은 마치 스페인 누에보다리를 떠오르게 하였고 성당은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성당이었다. 성당박물관에도 들러 보았는데 별다른 전시물은 없었지만 성당과 다리의 건축물을 좀 더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오는데 합승한 다른 사람을 내려주면서 이파알레스 시내를 지난다. 우리가 터미널로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 우리에게 터미널까지 가려면 1000페소의 추가요금을 내란다. 600m 떨어진 터미널은 걸어도 얼마 되지 않기도 했지만 시내에서 식당들이 보이길래 식사를 할겸 그냥 내려버렸다. 보인는 식당에 들어가 돼지고기와 소고기구이를 먹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저렴하게 식사를 했다. 욕심쟁이 택시기사 덕분에.ㅋㅋ

버스의 지연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피알에스 국경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경제적인 문제로 수많은 난민들이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이곳에서 대기중이었다. 적십자사 천막에는 큰 보따리를 싸고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출국 심사를 받기위해 출입국센터의 건물로 들어갔는데 대기 줄이 상당히 길었다.

출입국 사무실에는 3개의 줄이 있었는데, 콜롬비아 입국, 외국인용 출국, 콜롬비아인 출국이었다. 특히 외국인용 출국 사무실에는 줄이 제일 길었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출국을 대기하고 있어서 더욱 혼란스럽고 복잡해 보였다. 특히 베네수엘라 국민의 경우 여권 외에도 수많은 서류뭉치를 들고 출국심사를 받고 있어서 줄이 쉽게 줄지를 않았다.

처음에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출입국 행정당국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느꼈었다. 우리의 순서가 앞으로 당겨지면서 보이는 모습에서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꼈다. (*이내용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한 내용은 아니다. 나의 눈에 비추어진 모습을 보고 주관적으로 추측한 것이다.) 우리 앞에 있는 가족단위의 베네수엘라 사람들에게는 많은 양의 서류뭉치가 필요한가보다. 여권만 들고 심사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출국허가를 받지 못하고 돌아 나갔다. 서류뭉치를 한가득 들고 있는 일부만 출국장 쪽으로 향했다. 우리의 바로 앞쪽에 있던 가족은 출국심사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가 울고 있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는 함께 따라 울고 있었다. 자신의 나라를 버리고 떠나는 심정은 나라를 잃은 심정 못지 않은 서러움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줄을 선지 3시간 만에 출국 허가 스템프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엔 행정 처리에 불만이 있었는데 앞쪽으로 다가오면서 행정 처리하는 그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1,2분이면 끝나는 처리가 서류미비로 그들을 설득하고 설명하고 하다 보니 10분이상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출입국 공무원 앞에서 그저 울고만 있는 그들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심정 또한 결코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강압적이고 큰소리치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잠시라도 그들의 행정 처리에 불신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밝은 모습으로 업무를 처리해주었다. 하루 빨리 이곳을 찾는 모두가 밝은 모습을 되찾길 기원해본다.

어제 밤 버스도 지연되었고 출입국사무실에서도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곳의 국경통과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이 되었고 실제로 어려움을 느꼈지만, 우리에게 그어떤 경험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하는 소중한 것이었다.

에콰도로의 입국절차은 아주 쉽게 끝났다. 키토로 이동하는 방법도 별 어려움 없이 쉽게 할 수 있었다. 다만 밤 10시 넘는 늦은 시간이라서 치안이 불안한 남미국가에서 내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