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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Peru

12월30일]갈대섬 우노스 관광[페루 푸노]

by 福이와요 2019. 1. 8.

밤버스로 푸노에 도착했다. 갈대로 만든 인공섬에서 생활하는 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영상을 많이 보아서 이곳 푸노의 우노스 섬에만 돌아보기로 했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숙박은 하지 않고 잠시 들러서 지나가는 곳이라 그런지 숙소가 너무 저렴했다. 더블룸 1박에 10달러로 중남미에서 묶은 제일 저렴한 숙소였다. 그런데 룸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아침7시 임에도 무료로 이른체크인을 해주었다. 우노스섬 투어방법에 대한 팁도 설명해주셨는데, 주변의 여행사는 비싸니까 절대 가지 말고 직접 항구에 가서 여행하면 1인당 20솔이면 된다고 하신다. 이른 체크인 덕분에 2시간 정도 침대에 누워있다고 일어났다.

가지고 있는 현금이 거의 없어서 푸노의 중심가로 이동했다. 3,800미터에 위치한 티티카카호수변에 위치한 마을이라 조그만 경사에도 호흡하기 정말 힘들다. 지도를 보고 빠른 길로 찾아가다보면 큰 낭패를 본다. 오르막길을 고려해서 동선을 짜야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아담한 시내 중심가에는 아르마스광장을 중심으로 성당과 상점가들이 몰려있었다. 일요일 이른 시간이다보니 리마거리의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그나마 환전소는 문이 열여있어서 다행이도 쉽게 환전할 수 있었다.

푸노는 화덕으로 굽는 피자가 맛있다고 해서 피자집을 찾았는데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다. 항구쪽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으니까 먹을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1km 정도의 거리였지만 약간 내리막길이라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었고 거리에서 세비체를 파는 노점상을 만났다. 현지인들이 많이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자리를 잡았다. 생선을 살짝 대쳐서 냉체 비슷하게 만든 세비체는 나의 입맛에도 맞았다.

항구의 입구에 도착하니 역시 호객꾼들이 먼저 달려든다. 우노스 섬을 간다고 하니 1인당 50솔이라고 한다. 무시하듯 no라고 하고 항구쪽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선박회사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다가오더니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매표소로 우리를 안내해준다. 1인당 10솔의 보트티켓을 구입하고 나니 1인당 5솔하는 입장권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고 안내를 한다. 블로그를 통해서 입장권은 섬에서 구입하면 된다는 내용이 있어서 무시하고 보트에 오르니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숙소에서 준 정보덕에 비용부담없이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15-20여명 탈 수 있는 배가 수시로 출발하며 현지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영어로 설명하는 섬투어 패키지는 하루에 3,4회 운행한다고 해서 그런지 이배를 타는 외국인은 우리가 전부인 듯 싶다. 가끔 서양인으로 보이는 한산한 보트가 보이가 보이는데 그들은 아바도 투어패키지 인 듯 싶다.

여러 개의 인공섬 중 한곳에 내렸다. 환영인사를 건네고 둥그렇게 마련된 자리에 앉아서, 이섬을 만드는 과정과 여러 가지 설명을 한다. 물론 스페인어로 진행되기에 전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몸짓과 분위기만으로도 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곳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어서 좋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네트워크가 발달된 상황에서 그들에게 이곳의 전통을 지키며 살라고 하는 것은 다소 억지인 것 같이 느껴졌다. 현지인들이 찾는 섬이다 보니 우리에게 쉽게 말을 걸지도 않고 기념품을 강매하려는 듯한 인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 기념품 몇 개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마땅히 끌리는 것도 없었고 가격이 좀 비싸서 구경만 했다.

갈대로 만든 전통배를 타고(1인당10) 상점과 식당이 있는 시티타운(?ㅋ 그들이 그렇게 표현했다)으로 향했다. 우기에는 1주일에 한번정도 갈대를 보충해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 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여행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곳의 생활이 정말 궁금했는데 직접 접해보니 독특한 그들의 삶의 방식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기에 만족스러웠다. 이곳에서는 따낄레 섬도 다녀오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곳 우노스 섬 투어일정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저렴한 채리와 포도를 사가지고 왔다. 3,800m가 넘는 고지대 이다보니 호흡이 가파르고 쉽게 지친다. 더욱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라 그런지 많이 추웠다. 이른 시간에 숙소에 들어 또다시 쉬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푸노의 시내를 다시 돌아보았다. 낮시간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관광객들이 거리를 누빈다. 페루 최고의 축제 도시라는 안내가 있는데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동네는 한가하고 조용하다. 시내에서 유명한 La Casona식당에서 알파카스테이크를 먹었다. 식감이나 분위기는 소고기 스테이크와 비슷한데 뒷맛에 양고기 냄새가 조금 난다. 한번 먹어본 경험으로 충분한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