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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Peru

12월21일]나스카라인 경비행기 투어 예약[페루 이카 나스카]

by 福이와요 2018. 12. 23.

아침에 일어나 와카치나 오아시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올랐다. 사막속의 오아시스를 생각하고 왔는데 기대만큼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어제 버기투어가 다이나믹해서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곳이었다. 덕산수산지역 마을공동체 마실송년회에 사용할 동영상을 찍기 위해 모래언덕에 올랐다.

나스카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외국 관광객을 위한 높은 등급의 버스는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이다. 우리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이코노미버스를 타기로 했다. 까마 또는 VIP등급의 버스는 1인당 30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코노미버스는 1인당 10솔이었다. 에어콘은 아예 작동하지 않았지만 버스가 출발하니 많이 덥지는 않았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현지인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매 정류장에서 차에 올라와 간식거리를 파는 모습은 정겹게 느껴졌다.


버스가 나스카에 도착하기 10여분전 나스카라인이 있는 사막을 지났다. 버스 안에서도 정확한 형상은 알 수 없지만 라인이 일부 보인다. 그런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2,000여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전체길이가 50m에서 200m 정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소 실망하기도 했다.


터미널에 내려서 경비행기 투어 여행사를 알아보기 위해 시내쪽으로 이동했다. 두명의 남자가 다가와 투어에 대해 호객행위를 한다. 블로그를 통해 비행높이에 따라서 레벨1과 레벨2가 있고 가격은 80달러에 했다는 정보만 가지고 있는 우리는 처음 만난 호객꾼에게 두명이서 175달러에 계약을 하고 말았다. 레벨1100달러라고 하면서 깍아서 저렴하게 계약한 줄 알았다.

그런데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서 나스카 근교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의 앞을 지나다가 경비행기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레벨260달러 레벨170달러가 이곳의 적정가격이라고 한다. 다른 도시에서 여행사를 통해 100달러에 오기도 하지만, 나스카에 직접 와서 하면 70달러 이상주면 절대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얼마에 예약 했냐고 물으면서 항의를 하고 예약금 환불을 요청하라고 한다. 못믿어 의심하는 우리에게 광장 쪽으로 가면서 몇군데 여행사에 직접 문의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레벨1 투어에 70달러 이상 절대 주지 말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사기꾼 같은 호객꾼들 때문에 이곳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우려했다. 우리에게 환불하는 팁까지 가르쳐준다. 환불을 요청하는데 불응하면 경찰에 부당요금으로 신고하겠다고 하면 대부분 환불해 줄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대신 환불받으면 그비용으로 자기 여행사에서 근교투어를 다녀오라고 한다.

순간 우리는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우리가 찾아간 근처 여행사에서 바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레벨1 70달러 레벨2 60달러라고 한다. 지금은 영업이 끝나는 시간이라 내일 아침 6시에 문을 여니 아침에 예약해도 바로 탈 수 있다고 한다. 호객꾼에게 계약금으로 20달러를 냈는데 계약금을 포기해도 더 저렴한 비용이었다. 숙소로 돌아가 바로 그 호객꾼을 호출했다. 화가 나서 상황을 예기하니 처음에는 아닌듯한 표정을 하더니 바로 미안하다고 꼬리를 내린다. 자신의 보스에게 전화를 걸더니 우리에게 70달러로 특별할인을 해주겠다고 한다. 경찰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꼬리를 내린다. 이 사람과 거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는데, 자신들이 예약한 내용이 있기 때문에 취소하면 자기가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읍소하듯 호소를 하기에 계약을 취소하지는 않았고 바우처에 정확하게 금액과 레벨과 시간을 명시하고 마무리 지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원트래블호스텔에서도 80달러에 했다는 블로그를 많이 접했는데 숙소에서 적지 않은 커미션을 받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5시경 나스카에 도착해서 경비행기 투어 예약 문제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신경을 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