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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Peru

12월22일]나스카 경비행기 투어[페루 나스카]

by 福이와요 2018. 12. 26.

어제 경비행기 투어 예약문제로 난리(?)를 치루고 아침 7시에 픽업을 기다렸다. 혹시 예약금만 가지고 튀어버리면 어쩌나, 투어의 질이 최악이면 어쩌나, 또 다른 꼼수를 부리면 어쩌나 하는 등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예정보다 10분 늦게 픽업차량이 왔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우려했던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공항은 경비행기 전용 공항이었다. 어제 예약금 20달러를 제외한 120달러와 카드수수료 6% 7.2달러 127.2달러를 결재해야하는데, 직원의 소통실수로 125달러를 결재했다. 부족한 부분은 특별 할인 해준다는데, 하여튼 이해하기 힘든 경비행기 투어비용 구조다. 같은 투어를 80달러 100달러 주고 투어하는 사람은 완전 호갱인 것인가.

투어비용결재와 공항이용료 30솔을 지불하고 잠시 대기하면서 비디오를 형식적으로 시청했다. 여권과 보안검색을 마치고 우리가 탈 비행기로 향했다. 총 기장 부기장 포함 8명이 함께 탑승했는데, 비행기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몸무게에 따라 지정된 좌석에 탑승했다.

처음 탑승해보는 경비행기라 다소 긴장되기도 했지만 막상 이륙하니 고도가 높지 않아서 별로 두렵지는 않았다. 좌우 회전이 많아서 멀리를 할 수 있다고도 하는데 투어하는 동안 전혀 멀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투어를 마치고 착륙했을 때 어지러운 증상은 약간 있었다.

불가사의 미스터리란 수식어가 나스카라인에 많이 붙어서 은근 기대를 많이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었다. 긴쪽의 길이가 50-200m정도의 문양 완성하는데 아주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왜 어떤 이유에서 이런 문양을 만들었고 2000년 동안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었다는 것은 미스터리하지만, 20cm의 문양을 만드는 방법은 전혀 신비로워 보이지 않았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다소 실망하기도 했지만, 30여 분간의 비행시간은 금새 지나갔다. 투어를 하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할 경험이었고 경비행기를 처음 타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있는 투어였다.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어제 만난 그 삐끼를 보았다. 여전히 고객들을 꼬시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적정가격을 제시하고 본인의 수수료 추가하여 공개하는 방식으로 고객모집을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훨씬 설득력이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집트 룩소르의 만두와 모로코 사하라의 알리처럼...

어후에는 나스카에서 다른 투어를 할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는데 날씨가 많이 더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로 했다. 어제 묵은 숙소의 거실 소파에서 두시간 가량 인터넷을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너무 오래있기도 눈치가 보여 배낭을 Cruz del Sur버스 터미널에 맡겨놓고 시내로 향했다. 시내는 너무 작아서 돌아보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결국 광장에 바로 접해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또 시간을 보냈다. 광장벤치에 앉아서 또 한참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많은 현지인들을 볼 수 있었고, 오토바이 택시를 장식해 만든 산타할아버지의 썰매는 어린아이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

한곳에 오래있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다시 터미널로 와서 대기했다. 이 시간에는 운행버스가 없는지 대합실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다. 의자에 가로로 누워 잠도 잘 수 있었다. 아내는 그동안 쓴 돈을 정리하느라 열심히 엑셀에 입력했는데, 이전 파일에 입력하고 있었다. 결국 두시간의 입력이 물거품이 되었다. 1155분 출발 버스였는데 1시 정도에 버스는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