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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Peru

12월18일]페루의 장거리버스[페루 와라즈 리마]

by 福이와요 2018. 12. 19.

야간버스를 타고 나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낮에 리마로 이동하기로 했다. 3일 밤을 묵었던 호스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리마행 버스에 올랐다. 페루에는 여러 개의 버스회사가 있는데 출발과 도착하는 터미널이 달랐고 가격도 버스마다 달라서 여러 곳을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비싼 버스는 그만큼의 시설이 좋지만 이용요금이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 어떤 회사는 주간과 야간의 요금이 두배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여행을 하면서 숙소예약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용하는 버스선택도 고민을 해야 해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터미널의 위치도 검색해보고 숙소도 선택을 해야 했다. 우리는 치클라요에서 와라즈 올 때 타고온 LINEA버스를 선택했다. 서비스가 좋아서가 아니라 단지 요금이 저렴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다.

지난번 야간에 이동할 때는 간식과 모포 베개를 제공하더니,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오늘은 아무것도 없었다. 평일 낯시간이라 승객은 우리포함 1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의 앞자리에서 의자를 심하게 제껴 놓아 자리가 비좁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서 이동했다.

와라즈를 떠난 버스는 설산과 비슷한 높이의 넓은 평원을 지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아이슬란드에서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원이 이어지더니 이내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해발고도를 낮춘다. 아찔한 순간의 도로를 셀수없을 만큼 많이 지나서야 버스는 평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어서 버스는 해안을 따라 달려가는데 양옆으로는 사막지대가 이어진다.

버스가 리마의 도심권으로 접어들자 교통정체가 극심하다. 버스는 북부터미널과 올드타운 근처의 자체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북부터미널에서 매트로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할까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중앙전용차선을 이용하는 매트로버스는 버스카드가 없으면 이용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LINEA터미널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6시경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숙소까지 1.6km 떨어져 있어서 우버를 타고 이동할까 생각했는데 터미널 근처의 도로가 온통 주차장이다. 걸어가나 시간이 비슷할 것 같아서 배낭을 메고 걸어서 이동했다. 오랜만에 대도시를 걸어서 시민들의 모습을 접하니 마치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숙소는 도심권에 위치한 여러개의 방과 침대를 가지고 있는 대규모의 호스텔이었다. 1박을 예정했는데 이곳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창밖으로 차량소음과 사람들의 소음이 많이 들린다.